무뇨스 현대차 사장 “글로벌 시장 대응 위해 EV 리더십 강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0일 열린 현대차 57기 정기 주주총회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현대자동차의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일 열린 제57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 전략을 발표하며 “권역별 최적화 전략과 전기차(EV) 리더십 강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CEO인 무뇨스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영어로 인사말을 전하며 올해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자동차 시장에 대해 “무역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중국 신에너지차(NEV)의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전례 없는 도전과 불확실성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현대차의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 전략으로는 △권역별 최적화 △전기차 리더십 강화 △상품 및 서비스 혁신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 △조직 문화 최적화 등 다섯 가지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을 생산하고, 혼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추가 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파트너사와 함께 126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57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현대차]

전기차 부문에서는 “2030 전략을 기반으로 향후 10년간 900억 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7종에서 14종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미 시장에서는 충전 표준(NACS) 적용 및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IONNA)’를 통해 충전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 외에 올해 신차 출시 계획과 관련해 “아이오닉9, 신형 팰리세이드, 넥쏘 후속 모델을 포함한 10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미국 아마존 오토스(Amazon Autos)를 통한 온라인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략적 협업의 일환으로 아마존,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등과의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그는 “GM과는 차량 개발과 공동 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중이며, 웨이모의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일하는 방식인 ‘현대 웨이(Hyundai Way)’를 구축하고, 글로벌 조직 간 협업을 더욱 강화하며 효과적인 사업 운영을 추진하겠다”며 조직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