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식 기자] 경남 하동군은 컴팩트 매력도시 조성을 위한 사례를 답사하고자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애틀란타의 수와니시와 둘루스시, 뉴욕을 방문하였다.
20일 하동군에 따르면 선진사례 답사에는 하승철 하동군수와 미래도시 담당 부서 직원들이 함께하였으며, 군은 미국의 도시정책을 참고하여 컴팩트 매력도시 조성의 밑거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와니시의 변화는 지난 2002년 다운타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시작되었다. 같은 해에 시청사, 공원 부지를 매입하고, 2004년까지 청사 리노베이션, 광장과 공원 등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공유공간을 제공하였다. 이렇게 조성된 공유공간은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며,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틀란타의 폰즈시티마켓과 뉴욕의 첼시마켓은 과거 폐공장으로 활용되던 곳을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리모델링하여 쇼핑․문화․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폰즈시티마켓과 접해서 과거 철도로 이용되던 공간을 도시재개발사업 ‘애틀란타 벨트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 순환 산책로를 조성하였다.
도시의 규모는 다르지만, 하동군과 애틀란타의 도시환경은 비슷하다. 과거 하동읍을 관통했던 경전선은 이젠 폐철도가 되어 주민들에게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으나, 여전히 구도심과 신시가지를 가로막고 있다. 도시의 연결성과 확장성을 위하여 둑으로 남아있는 구간을 평탄화하여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축으로 조성하고, 인근지역과의 연계성을 감안하여 활용한다면 재생 사례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폐철로를 활용한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는 뉴욕 하이라인 파크이다. 하이라인 파크는 바쁜 도심 속의 사람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과거 상업용 철도로 이용되다가 1980년대 철로의 사용이 중단되었으며, 지난 2000년대 비영리 단체가 이끄는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고가 철로를 독특한 공공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산책로, 자연공간, 전망대, 예술공간 등을 포함하는 혁신적인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하이라인 파크는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의 성공적인 모델로 손꼽힌다.
뉴욕의 거리는 거리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다. 거리별로 다른 매력을 지니는 이유는 뉴욕시에서 운영하는 POPS(개인소유 공공공간) 프로그램과 거리별 가이드 라인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거리별 가이드 라인은 주요 가로변마다 특색에 맞춰 수립되어 있다. 건축물 1층의 투명성, 건축한계선, 외부 간판의 위치 등을 지정하고, 사람의 행동양식과 거리의 현황 등을 고려하여 거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를 파악하여 가이드 라인이 운영된다.
뉴욕 맨하튼에 있는 대표적인 공원 센트럴 파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빌딩 숲 사이에 조성된 3.41㎢ 규모의 도심공원은 공원의 레벨이 도로의 레벨보다 낮아 시야에서 도로와 차량이 차단된다. 이를 통해 공원 내 사람들은 더 안락한 공간으로 온전히 공원을 느낄 수 있으며, 주변 마천루와 조화를 이룬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미국 답사를 통해 도시의 개발 방향이 사람과 자연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넓은 땅을 소유한 미국에서도 다운타운 개발 시 컴팩트 도시공간과 보행 중심의 교통체계를 중요시함을 확인하게 되어 우리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