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할인 행사를 이어가며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일부 식품업체와의 납품 협의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전날 홈플러스에 라면 등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다.
농심 측은 “공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은 아니지만 홈플러스와 협의 과정에서 조정이 되지 않아 제품이 잠시 공급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재고가 있어 매장에 물건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협의하면서 제품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홈플러스에 조속한 대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우유도 같은 날 홈플러스에 납품하지 않았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결제 주기를 단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며 “홈플러스와 협의가 잘 되면 납품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뚜기, 동서식품,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기업은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그러나 대금 지급이나 결제 주기 단축 등을 요구하면서 일부 업체의 납품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협력사와 납품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나, 서울우유, 농심과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온 협력사인 만큼 현 상황에 대해 잘 소통함으로써 이른 시일 내에 합의를 완료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회생개시 후 납품대금 등 상거래채권은 정상 지급하고 있으나 작년 12월부터 올해 1·2월 발생한 밀린 상거래 채권에 대해선 영세·소상공인에 먼저 지급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상거래채권 지급액은 누적 38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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