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주요 삼성 계열사 21곳 2024년 매출 현황 조사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지난해 삼성의 국내 계열사 전체 매출이 400조원 안팎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포함한 7곳은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포함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삼성그룹 창립 87주년(22일)을 앞둔 20일 이 같은 내용의 '주요 삼성 계열사 2024년 매출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된 60여곳의 삼성 계열사 중 전날까지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매출 확인이 가능한 21곳이다. 매출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 등 주요 삼성 계열사 21곳의 작년 한 해 매출 규모는 388조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공시되지 않은 40여곳 계열사까지 합치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97조∼402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연구소 측은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22년(418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은 209조원으로, 2022년 기록한 211조원에 근접하며 200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도 300조8천709억원으로, 2022년(302조2천31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삼성 그룹 내 지난해 기준 매출 '10조 클럽'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생명(27조174억원), 삼성디스플레이(25조4천14억원), 삼성물산(22조9천132억원), 삼성화재(21조9천664억원), 삼성SDI(16조978억원), 삼성증권(12조9천366억원) 등 7곳이 포함됐다.
작년 매출이 1조원 이상인 주요 삼성 계열사 중 2023년 대비 2024년 기준 매출이 10% 이상 뛴 곳은 7곳으로 조사됐다.
이중에서도 삼성중공업의 매출(7조9천72억원→9조8천674억원)이 24.8% 증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별도 기준 매출이 22.7% 상승하며 20%대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재작년 대비 작년 별도 기준 매출액 증가액이 38조6천781억원으로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연결 기준 매출 증가율은 8.1%다.
삼성바이오로직스(19%↑), 호텔신라(18.1%↑), 삼성웰스토리(11.9%↑), 삼성전기(11.8%↑), 제일기획(11.6%↑) 등도 최근 1년새 매출 외형이 10% 넘게 증가했다.
반면 삼성SDI의 별도 기준 매출은 15.7% 감소했고, 삼성물산(6.4%↓), 삼성디스플레이(6.2%↓) 등도 매출이 5% 넘게 떨어졌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5.9%로, 2023년(-6.8%)을 제외하면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외형을 기록했던 2022년(12%)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향후 삼성 국내 계열사 매출이 500조원 시대를 열려면 현재의 사업구조로는 향후 5년 내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기존 사업 이외에 괄목할만한 신사업 육성이 절실하다"며 "매출 외형 성장과 함께 고부가가치의 영업 내실을 탄탄히 다져나가는 것도 각 계열사 CEO에게 중요한 과제로 남겨졌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은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3월 1일이었지만, 1987년 3월 22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아왔다.
다만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에는 삼성물산(상사부문)의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됐다. 그룹 창립기념일과 별개로 삼성전자는 매년 11월 1일 수원사업장에서 대표이사 등 임직원이 모여 창립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hanajjang@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