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10조 돌파…IMA 사업 진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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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10조 돌파…IMA 사업 진출 시동

투데이신문 2025-03-20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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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투자증권]
[사진=한국투자증권]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한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어, 자본력 확대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물량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한다. 이번 발행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 시도하는 신종자본증권으로, 지난해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9조3182억원)의 약 7.5% 규모다. 

이로써 올해 3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을 바짝 뒤쫒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기준 자기자본 12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력 강화는 실적 성장세도 한몫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이익은 1조1962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여러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대형 투자 여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 확충은 한국투자증권의 핵심 수익원인 발행어음 운용에도 영향을 준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일정 비율 내에서만 운용할 수 있어, 자본 증가가 곧 운용 확대 여력으로 연결된다. 이번 자본 확충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운용 가능한 발행어음은 약 20조원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 인가도 준비 중이다. IMA는 고액자산가 대상의 계좌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만 인가 대상이 된다. 자금 조달 한도 제한이 없으며, 고객 자금을 운용해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투자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원금 보장 성격을 지니며, 기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투자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현재 국내에서 IMA 라이선스 신청 가능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면서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한도를 거의 소진한 상태로 추가 자금 조달 측면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조만간 IMA 시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가이드라인에 맞춰 바로 검토해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지적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발행어음 조달잔액은 약 16조원으로, 발행한도인 자기자본의 두 배 중 대부분을 운용 중이다. 

이와 관련해 나이스신용평가 이예리 연구원은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는 위기 상황에서는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심화되고, 유동성 관리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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