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시즌 막판이 다가오면서 여름 이적시장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한다. 토트넘홋스퍼의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조니 카르도주의 우선협상권을 발동할 것인지 여부다.
토트넘은 지난해 미드필더 조바니 로셀소를 스페인의 레알베티스로 보냈다. 토트넘에서는 활약하지 못하고 스페인 라리가 무대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만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그리 아쉬울 것 없는 이적이었다.
로셀소의 이적료를 적게 받는 대신 베티스 미드필더 카르도주의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최근 ‘풋볼 런던’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다가오는 여름 2,500만 유로(약 398억 원)에 카르도주를 우선 영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우선협상권은 보통 다른 팀이 영입제안을 할 경우 베티스는 이를 토트넘에 통보해야 하고, 토트넘이 2,500만 유로를 제시하면 먼저 영입하는 식으로 발동된다.
당시에도 카르도주는 괜찮은 선수였다.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23세였던 카르도주는 브라질계 미국 대표 미드필더다. 브라질 인테르나시오나우에서 주목 받은 뒤 지난해 1월 베티스에 합류해 뛰고 있다.
그런데 우선협상권을 따낸 뒤 카르도주가 유럽에서 더욱 성장하면서 기량이 무럭무럭 성장했다.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 있는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이 활동량 많고 터프한 카르도주를 자주 전진하면서 경기장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역할로 활용했다. 카르도주는 투박하지만 적극적인 드리블 전진을 통해 공격가담 능력까지 보여주는 중이다.
특히 강팀 상대 활약이 좋다는 게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1-0으로 꺾었다. 카르도주와 비슷한 플레이스타일의 스타인 아르헨티나 대표 로드리고 데폴과의 정면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셈이었다. 이날 카르도주는 상대진영(파이널 서드)으로 투입한 패스 4회, 찬스메이킹 2회, 드리블 5회 중 3회 성공, 롱 패스 7회 중 3회 성공, 태클 5회 중 3회 성공,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4회, 리커버리 8회 등 공수 양면에서 탁월한 세부기록을 남겼다.
최근에는 레알마드리드까지 잡아냈는데 이때는 카르도주가 헤딩골을 기록했다. 팀의 2-1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그밖에도 ‘후스코어드’ 기준 이번 시즌 라리가 최고 평점 경기가 아틀레티코, 레알마드리드, 레알소시에다드, 마요르카, 아틀레틱클루브를 상대한 경기였다. 소시에다드만 제외하면 이번 시즌 최소한 중상위권에 있는 팀들이다. 강팀 상대로 더욱 강해지는 카르도주의 이런 면모는 상위권을 노리는 토트넘에 더욱 어울린다.
토트넘 상황도 카르도주 영입을 노리게 한다. 팀에 수비적인 미드필더가 충분하다면 영입할 필요가 없지만, 현재 팀 상황은 딱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만 애매한 형편이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장 가까운 이브 비수마가 시즌 내내 경기력 난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전진할 때 기량이 발휘되는 이브 비수마와 루카스 베리발, 수비까지 소화하는 유망주 아치 그레이 등이 돌아가면서 이 자리를 맡아주고 있다. 카르도주는 기존 선수 중 누구와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특성을 가졌다.
이 매체는 ‘카르도주는 다음 시즌 토트넘 이적시장에서 첫 번째 퍼즐이 될 만하다’고 정리했다. 손흥민은 이미 다음 시즌까지 토트넘과 계약이 연장됐다. 이번 시즌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중하위권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으려면 영입될 동료들의 면면이 중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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