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硏 "활성탄 교체 비용 절반 수준…소규모 사업장 부담↓"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전동혁 박사 연구팀이 소규모 대기오염 사업장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저렴하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벤젠 등 발암성 물질로 이뤄진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주로 페인트나 새 가구, 산업공정에서 발생해 미세먼지와 악취를 유발한다.
소규모 대기오염 사업장을 대상으로 VOCs를 흡수할 수 있는 활성탄 사용이 의무화돼 있는데, 400㎡ 이상 자동차 도장 업체도 규제 대상이다.
자동차 도장업체는 필터와 활성탄으로 구성된 방지시설에 측정 센서를 설치하고 실시간 관리해야 하는데, 저가 센서로는 활성탄 교체 주기를 정확히 알기 어렵고 고성능 센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고성능 센서의 VOCs 측정값과 저가 센서의 측정값 차이를 계산한 뒤 차이가 생기는 환경 조건을 분석, 저가 센서에서도 최고 92%까지 측정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폐활성탄을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 신품 대비 90% 성능으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활성탄 재활용 설비는 크게 수질 정화용과 공기 정화용으로 나뉜다. 공기 정화용은 200도의 온도에서도 가능하지만, 특화된 설비가 없어 현재 1천도의 열이 필요한 수질 정화용 재활용 설비를 활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공기 정화용에 특화된 200도 환경의 설비를 구축, 기존 공정에 비해 에너지를 7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구축된 설비를 소규모 사업장이 공동으로 활용할 경우 활성탄 교체 비용을 신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혁 박사는 "VOCs에 포함된 탄소를 개질해 수소로 전환하고, 재활용 전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공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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