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블루 팅거스에 합류한 ‘인간 비타민’

건축학과 출신 치어리더의 진심
스토브리그((Stove League)는 비시즌 동안 팀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주로 프로야구에서 많이 사용되며 동일한 제목의 드라마 역시 수년 전 방영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바 있다. 단장의 시간으로 불리기도 하는 스토브리그는 연봉 협상, FA 계약, 트레이드 등이 이뤄지며 새 시즌을 앞두고 팀 전력 강화를 목적에 뒀기에 팬들의 관심도 높다.
2024 시즌 KBO 리그에서 단연 화제는 삼성 라이온즈였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사자 군단의 무한 질주는 결국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라팍을 푸른 물결로 가득 채웠다. 2025 시즌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의 스토브리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기존 선수 이외에도 검증된 용병 투수 후라도와 국내 선발진에 힘을 보내줄 FA 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며 지난 시즌과 달리 올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더불어 라이온즈 팬들에게는 최근 또 하나의 대형 FA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트윙클 치어리더팀의 삼성 라이온즈 응원단 ‘블루 팅거스’에 합류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세 치어리더인 박소영 팀장을 필두로 박지영, 이규리, 박혜인, 안해규, 정서연, 정유빈, 이혜지, 문가은 치어리더 등이 새롭게 푸른 피를 장착하며 라이온즈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더불어 올시즌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치어리더로 농구계에 컴백했던 인간 비타민, 오서율 치어리더 역시 블루 팅거스에 합류하며 특유의 에너지로 라팍을 도파민으로 채우고자 한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로 합류했다. 포부를 전해 달라.
“오랜만에 야구팀 치어리더로 복귀하게 되어 기분이 좋아요. 특히 박소영 팀장님을 포함한 트윙클 치어리더팀과 함께 최고의 명문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 블루 팅거스로 합류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응원에 대한 제 열정은 어디에서나 식지 않거든요. 새로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밝은 에너지 가득 담아 응원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해주세요. 라팍에서 만나요.”
평소 경기 외적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요즘은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같은 ENFP 성향이라 그런지 경기 때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에너지를 모두 쏟아내는 편이에요. 그래서 평소에도 체력을 유지하려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죠. 연습 중 쉬는 시간이 생기면 팀원들에게 자세를 알려주기도 하죠. 경기 준비 외에는 가끔 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최근 블랙컴뱃 ‘정상결전’에서 치어리더로 참여한 걸로 안다
“격투기 대회에서 치어리딩을 한 건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처음엔 종목이 다르다 보니 감이 잘 오지 않았지만,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다이나믹하더라고요. 격투기는 분위기가 급격히 변하는데, 그 흐름에 맞춰 관중들의 열기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어요. 새로운 도전이었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올 시즌 고양 소노 치어리더로 합류했는데, 농구 코트로 돌아온 소감은?
“처음 농구팀 치어리더로 데뷔했을 때는 정말 떨렸어요. 8개월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현장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 긴장했었죠. 하지만 7년 동안 활동하면서 농구의 매력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데뷔 시즌이었던 당시 팀이 우승했었는데, 이번에도 좋은 기운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팀 성적이 응원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물론 팀이 잘할 때는 자연스럽게 더 신나지만, 경기가 어려운 날에도 응원만큼은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관중분들의 표정과 반응이 잘 보이는데, 한숨소리라도 들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럴 때일수록 ‘경기는 지더라도 응원만큼은 이기고 가자!’라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응원하게 돼요.”
어떻게 치어리더가 됐나?
“어릴 때부터 치어리더를 꿈꿨던 건 아니에요. 국악을 6년 동안 했고, 대학에서는 건축공학을 전공했어요. 그러다 키즈카페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게 적성에 맞는다는 걸 알았어요. 이 모습을 본 관계자분이 치어리더를 추천해 주셨고, 캐스팅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처음엔 부모님도 걱정하셨지만, 경기에 와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인정해 주셨어요. 지금은 친구들도 ‘넌 이 일을 할 운명이었나 봐’라고 할 정도로 저한테 잘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치어리더로서 첫 무대를 기억하는지?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요. 첫 경기가 어느 자리에서 시작되었는지도 기억할 정도예요. 당시 너무 긴장해서 혼자 화장실에서 몰래 울기도 했어요. 키즈카페에서 일할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고, 많은 분들 앞에서 즐거움을 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연습한 대로 집중하며 경기에 임하다가 관중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 있었어요. 어떤 여성분이 저를 보고 환하게 웃으셨는데, 그때 ‘이런 순간을 위해 내가 이 일을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롤모델이 되는 치어리더는 누구인가?
“배수현 치어리더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한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치어리더로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신 분이에요. 덕분에 저도 목표치를 더욱 높이 설정하고, 치어리더로서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어요.”
최근 치어리더 3대장 관련 논란(?)이 많다. 본인이 꼽는 치어 3대장은?
“당연히 저의 최애는 팀장님인 박소영 치어리더예요. 그리고 배수현 치어리더도 존경하고요. 마지막으로는 저 스스로도 포함하고 싶어요. (웃음)”
치어리더로서 본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저는 에너지가 많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에요. 어떤 경기든, 심지어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팬들을 웃게 만들 수 있는 자신이 있어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제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인기에 미모는 어느 정도 지분이 있을까?
“한 3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단순한 눈, 코, 입의 조화보다는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걸 좋아해요. 콘셉트에 맞춰 꾸미는 걸 즐기고, 그걸 팬들도 재미있어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관리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책 한 권 나올 정도로 할 이야기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본적인 것들이에요. 물 많이 마시기, 선크림 바르기, 수분 관리, 충분한 클렌징, 건강한 음식 섭취, 규칙적인 생활 등이요. 이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는 게 가장 어렵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SSG 치어리더로서 한국 시리즈 우승 당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가 이태원 참사와 겹쳐 앞 경기에서는 응원을 하지 못했죠. 당시 팀원들이 최소 인원으로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모두 힘든 상태였어요. 저도 학업과 병행하느라 지쳐 있었지만,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전율이 일었어요. 팬들의 에너지가 저희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었고, 감동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 밤, 설렘과 두근거림이 가시지 않아서 밤을 새웠어요.”
팬들에게 어떤 치어리더로 기억되고 싶나?
“신입 시절, 어떤 선배가 ‘치어리더는 팬들에게 넘볼 수 없는 존재처럼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어요. 저는 팬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고, 힘들 땐 위로해주고 기쁠 땐 함께 웃는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요. 관객과 소통하며 가까이에서 응원의 기운을 전하는 존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본인 관련 최애 영상 혹은 댓글이 있었을까?
“최근 공연했던 네모 네모 영상이 제일 좋아요. 제가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팬분들도 그 행복한 모습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어떤 팬이 ‘예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해 보여서 섭섭해요’라고 하셨는데, 그만큼 지금의 활동이 저에게 딱 맞는다는 뜻이겠죠. 또 경기장에 온 가족들이 ‘치어리더가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이름을 찾아봤어요. 오서율 치어리더래요’라는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이런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정말 뿌듯해요.”
치어리더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다면?
A. 사실 제 클라이맥스를 정해두고 싶지는 않아요. 처음 치어리더를 시작할 때, 저는 지금처럼 밝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경험하며 한계를 깨고 성장했어요. 앞으로도 제 자신에게 한계를 두지 않고, 배수현 언니처럼 멋진 치어리더가 될 때까지 계속 도전할 겁니다. 더불어 A. 치어리더로서 더 많은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그리고 SNS 콘텐츠 제작에도 더욱 힘을 쏟고 싶어요.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치어리딩이 스포츠 문화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에요.
팬들에게 남길 진심은 무엇일까?
“이제는 막내에서 언니가 되었어요. 예전에는 발랄한 매력이 저의 강점이었지만, 이제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요. 여전히 밝고 활기찬 에너지는 유지하면서도,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치어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여러분,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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