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출신으로 22년째 장기집권중인 에르도안(71) 튀르키예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이마모을루(53) 이스탄불 시장.
그는 지난 18일 모교인 이스탄불 대학교로부터 30년전 발급된 그의 학사학위를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에르도안 대통령 측에서 그의 출마기회를 사실상 봉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튀르키예는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대통령 피선거권이 있다.
대학 학사학위가 취소된 다음날인 19일.
이마모을루 시장은 테러 혐의로 전격 체포 됐다. '튀르키예 정치 1번지'인 이스탄불 광역시 검찰청은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지원한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또 이마모을루 주변 인물 100명의 용의자를 범죄조직 연루,개인정보 불법취득,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튀르키예 정부는 반대 시위에 대비해 4일간 집회를 금지하고, 이스탄불 주요도로를 봉쇄했다. 또 엑스(X), 유튜브,틱톡 등 SNS도 접속을 차단시켰다.
이로써 에르도안 대통령은 장기집권 체제의 걸림돌을 모두 제거한 셈이다.
이마모을루는 23일에 있을 CHP 당내 경선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될 예정이었다.
에르도안의 정적 죽이기
끊임없이 모든 수단 동원
이에 앞서 2022년 12월에는 튀르키예 법원이 이스탄불 시장 선거 결과(2019년 이마모을루 당선)를 무효로 처리했다. 이에 반발한 이마모을루가 선거관리위원회를 '바보'라고 말했다는 혐의로 그를 징역 2년7개월을 선고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마모을루는 "튀르키예는 정의가 없다"고 비판하고 즉각 항소하기도 했다.
이로써 보수주의 정당인 정의개발당 소속인 에르도안 대통령 정부는 정적인 이마모을루에 대한 시장 당선 무효, 선관위를 바보라고 말했다고 2년 7개월 징역형, 이스탄불 대학 졸업장 취소에 이어 마침내 그를 테러조직 지원 혐의로 체포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소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중 내가 가장 경험이 많은 지도자"라고 떠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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