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한국은행이 오는 4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 완화 속도를 조절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에 제약이 생긴 것이다. 특히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와 환율,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올해 1~2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경기 침체보다는 관세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우려해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도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75%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과 환율 불안을 초래할 수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올해 1~2회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와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각각 올해 기준금리가 2.25%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5월과 7월, 또는 5월과 8월로 예상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과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은 금리 인하가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의 예상과 금통위의 가정이 다르지 않다"며 올해 2~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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