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수원삼성이 서울이랜드FC를 상대로 열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결정적 변화는 유망주들의 적극적인 기용이었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를 가진 수원은 서울이랜드FC를 2-1로 꺾었다. 변성환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해 서울이랜드 상대로 처음 승리를 따냈다.
두 팀 모두 1.5군에 가까운 멤버를 기용했는데 그들의 활약에서 승패가 갈렸다. 특히 눈에 띈 건 수원이 유망주들을 적극 기용했다는 점이었다. 이날 선발 멤버 중 22세 김정훈과 김지호, 20세 이건희, 19세 고종현 등 어린 선수들이 대거 기회를 잡았다. 후반전에는 18세 준프로 선수 박승수도 투입됐다. 이들 중 고종현과 박승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센터백 고종현은 시즌 처음 선발 투입된 경기에서 권완규와 짝을 맞췄다. 어리고 프로 경험이 적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성향의 고종현이 들어오자 활동범위가 넓고 적극적인 권완규도 살아났다. 고종현의 후방 안정과 빌드업, 권완규의 활발한 플레이가 상호보완적인 조합을 이뤘다.
전반전에 서로 무득점이던 경기 흐름을 바꾼 선수가 박승수였다.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서 프로 경기를 소화해 화제를 모았던 박승수는 이날 투입된 뒤 활발하게 상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교란했다. 일류첸코와 파울리뉴의 연속골로 이어지는 공격 흐름을 만들어냈다. 눈에 띈 건 수원 외국인 콤비였지만 ‘게임 체인저’는 박승수였다.
청소년대표팀 감독 출신인 변 감독이 지난 시즌 중도부임한 뒤, 수원은 준프로 선수들에게 대거 기회를 줘 화제를 모았다. 그 중 고등학교 2학년임에도 경기에 출장한 박승수가 특히 관심을 모았다. 당시 수원 관계자는 ‘바이에른뮌헨이 박승수와 고종현을 오랫동안 주목해 입단 테스트를 추진했으나 두 선수가 수원 1군으로 올라오면서 무산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유망주들이 지난해 화제를 모은 양민혁, 윤도영 등처럼 꾸준한 선발 출장기회를 잡은 건 아니었다. 박승수는 14경기에 출장했는데 선발 출장은 그 중 3경기였다, 고종현은 정규리그에서 단 1경기 출장했다.
이번 시즌 코리아컵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K리그2보다 더 만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수원과 서울이랜드의 대결은 코리아컵 2라운드 최대 빅매치로 꼽혔다. 비록 최상의 전력으로 격돌한 건 아니지만 K리그2에서 서울이랜드(5위)에 비해 수원(11위)의 순위가 더 아래고, 최근 맞대결에서 2-4로 패배한 바 있다. 수원에 복수할 수 있었던 열쇠는 유망주 선수들이었다.
지난해 유망주들의 데뷔는 일찍 시켰지만 적극적인 활용에 있어서는 머뭇거렸던 변 감독이 한 살 더 먹은 선수들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팀 전력을 강화한다면 명문 수원의 승격 도전에 흥미로운 스토리가 하나 더해지게 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및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