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주식]은 그때 주목받았던 주식에 대해 분석해주는 콘텐츠입니다.
2020년 국내 증시에서 단연 돋보였던 주식이 신풍제약이다. 신풍제약은 1962년 설립된 의약품 제조 및 판매기업이다. 주로 항생제, 항염증제, 항암제, 소염진통제 등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하며, 건강기능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2019년 신풍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50위 안에 드는 제약기업이었지만, 수 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상위 제약기업과 비교해 현저히 작은 규모였다. 연간 매출액은 1,897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27.74억 원으로 적자 상태였다. 심지어 2020년 초반에는 시가 총액이 400억 원 내외일 정도로 증시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다.
그런 기업이 갑자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면서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때 그 주식, 신풍제약에 대해 알아보았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
2020년은 국내 증시는 물론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시기다. 바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는 곧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 엄청난 이익을 거둘 것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자들이 시선이 몰리기도 했다.
그때 혜성처럼 국내 증시에서 떠오른 제약기업이 신풍제약이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재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런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특히 파라맥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주목했다.
실제 신풍제약이 2020년 5월에 피라맥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그 당시 신풍제약은 피라맥스의 주성분인 피로나리딘 인산염과 알테수네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억제 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성분을 병용했을 때 24시간 후 바이러스 역가 억제율이 99% 이상이며, 48시간까지 지속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 덕분에 신풍제약의 주가는 2020년 초 7,000원대에서 9월에는 21만 원까지 급등했다. 무려 주가가 30배가 상승한 것이다.
대량의 자사주 처분
신풍제약은 주가가 사상 최대로 급등했던 시기인 2020년 9월 21일에 2,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시 신풍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의 4분의 1에 해당했다. 처분 가격은 당일 종가(19만 3,500원)에서 13.7% 할인된 주당 16만 7,000원이었다.
신풍제약은 자사주 처분을 한 이유로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과제 투자 자금 확보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통상 자사주 처분 공시는 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기에 이날 공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신풍제약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신풍제약의 자사주 처분은 주가 하락의 신호탄이 됐다. 자사주 처분 공시 다음 날인 9월 22일 주가는 14.21% 하락했다. 이후 2021년 3월까지 주가는 10만 원대에서 15만 원대 사이를 오르내렸다.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이 줄어들고, 실적 부진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특히 2021년 4월에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시험의 부정적인 결과와 관련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한 혐의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신풍제약은 2021년 유가증권시장 주가 하락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실패, 주가 급락
2023년 초반까지도 신풍제약 주가는 10만 원대에서 15만 원을 오르락내리락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허황한 꿈이었다. 피라맥스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2023년 10월 19일 신풍제약 주가는 장 초반 하한가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24.1% 하락한 1만330원에 거래됐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실패도 문제였지만, 다른 문제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신풍제약의 전 대표인 장원준 씨가 내부 정보를 활용한 주식 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오너리스크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풍제약의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다. 피라맥스 개발에 따른 막대한 연구개발비 지출로 인해 신풍제약은 2021년부터 3년 넘게 영업적자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는 1998년 부도로 인한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난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영업적자로 알려졌다.
'더커넥트머니'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투자 판단에 대한 참고용입니다.
모든 투자 판단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Copyright ⓒ 더커넥트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