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인터뷰] KT 허훈 "父 허재에게 물려받은 '승부욕' 앞세워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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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인터뷰] KT 허훈 "父 허재에게 물려받은 '승부욕' 앞세워 우승 도전"

한스경제 2025-03-20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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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훈이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25.
KT 허훈이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25.

[수원=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단신(183cm)이었던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50)은 “농구는 키로 하는 게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리그 전체 평균 신장이 192cm가 넘는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이 명언을 증명해 낸 선수가 있다. 바로 수원 KT 소닉붐 가드 허훈(30)이다.

허훈의 신장은 180cm다. 하지만 공격에서 용병급 활약을 펼치는 돋보이는 존재감 덕분에 국내 프로농구 내에서는 ‘단신 외국인 선수’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시즌 부산 KCC 이지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5경기에 나서 평균 26.6득점 6.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홀로 37득점을 폭발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농구계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2명이 코트에서 뛰는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허훈은 최근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가진 한국스포츠경제 창간 10주년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첫 챔피언결정전이었는데 패해서 무척 아쉬웠다. 그래도 농구 인생 중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재미있는 경기였고, 감동도 받았다. 수원과 부산 팬들이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비록 패했지만, 행복하게 농구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KT 허훈이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25.
KT 허훈이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25.

◆농구 대통령 재능 물려받은 노력파

허훈은 지난 챔피언결정전 당시 부상에 감기까지 앓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데뷔 후 첫 챔피언결정전이었지만, 중압감도 없어 보였다. 승부처에서는 앞장서 팀을 이끌며 득점을 쌓았다. 특유의 승부욕과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농구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아버지 허재(60) 전 감독을 떠올리게 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승부욕 덕분이다. 허훈은 “저는 선수로서 욕심도 많고, 승부욕도 강하다. 코트 위에서 근성과 승부처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강심장 같은 건 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좋은 재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강인한 멘털도 가지려고 한다. 제가 팀의 핵심적인 선수다 보니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 경기가 안 풀리거나 패할 때는 정신적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고 밝혔다.

KT 허훈이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25.
KT 허훈이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25.

허훈은 재능만 앞세워 농구하는 선수는 아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는 노력파다. 덕분에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훈련도 가장 먼저 나온다. KT 관계자는 “허훈은 훈련 전에 홀로 30~40분가량 슈팅 연습을 한다. 단 하루도 빠뜨린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허훈은 “요즘 시대에 재능만 가지고 성공하는 선수는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저도 대학생 때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운동했다. 하지만 프로에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프로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이 체육관에 나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KT 허훈이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25.
KT 허훈이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25.

◆즐거운 농구와 2가지 목표

허훈은 5년 전 한국스포츠경제 창간 5주년 인터뷰 당시 ‘즐기는 농구가 목표’라고 했다. 이 목표는 현재도 유효하다. 그는 “어릴 적에 형 허웅(32·KCC)과 1대1을 많이 했다. 승패와 관계없이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면서 “농구를 좋아하고, 할 때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공부하게 되고, 연구를 할 수 있다. 저는 농구가 재미없거나 힘든 적은 없었다. 항상 즐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잘하고 싶은 욕심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여기에 2가지 목표가 더 생겼다. 첫 번째는 우승이다. 지난 시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탓에 열망은 더 커졌다. 그는 “다시 한번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 싶다. 더 불타오를 자신이 있다”면서 “지난 시즌 준우승은 제 농구 인생에서 값진 밑거름이 됐다.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같은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다. 반드시 우승할 수 있게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2번째 목표는 10년 뒤 얘기다. 허훈은 “농구 코트에 오래 남고 싶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40세까지 농구를 하고 싶다. 그러려면 하루하루 제 역할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줘야 한다”면서 “선수 은퇴 이후도 떠올려본 적이 있다. 지도자 생활도 해보고 싶다. 물론 아직은 먼 얘기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KT 허훈이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25.
KT 허훈이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빅토리움 체육관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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