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탈출하면 우승자가 된다' 이 유언비어가 다시 적중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9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무려 17년 전이다. 안토니오 콘테, 조세 무리뉴 같은 감독들도 토트넘의 우승컵 가뭄을 끊지 못했다"라며 "여기서 토트넘을 떠난 선수들이 우승자가 되는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말하는 이야기는 최근 뉴캐슬의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이다.
뉴캐슬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토트넘의 우승보다 뉴캐슬 우승이 더 감동적이다.
토트넘이 17년 무관인데 비해 뉴캐슬은 무려 '70년' 동안 우승컵이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뉴캐슬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정상에 오르며 1968-1969시즌 인터시티 페어스컵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대회 한정으로는 1954-1955시즌 FA컵 우승 이후 첫 우승이다"라고 밝혔다.
뉴캐슬의 무관 기간이 상상 이상으로 길었다. 많은 축구 팬들이 토트넘을 '무관의 상징'라고 부른다. 토트넘은 지난 2008년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다시 카라바오컵 정상에 앉을 기회는 있었다.
지난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였다. 0-1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그리고 다시 리그컵 결승전을 밟지 못하고 있다.
'더선'은 뉴캐슬 리그컵 우승에 기여한 키어런 트리피어를 주목했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선수다.
놀라운 건 토트넘을 떠나고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무려 44명이나 된다. 매체는 "해리 케인은 토트넘을 떠났지만 여전히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무려 44명의 토트넘 출신 선수가 이후 우승을 경험했다"라며 "2008년 이후 토트넘에서 무관이었던 선수가 다른 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우만 포함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임대 기간 동안 거둔 우승은 제외했다. 또 국가대항전 우승 경험도 제외했다. 리그 우승, 주요 국내 컵, 유럽대항전 등 메이저 대회만 인정했다. 물론 공정성을 위해 2019년 아우디컵도 제외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다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루카스 모우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크리스티안 에릭센, 다빈손 산체스, 에릭 라멜라 등 반가운 이름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은 토트넘을 떠나고 우승자가 됐다.
한편, 토트넘은 올해도 무관의 위기에 놓여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금 벼랑 끝에 몰려있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이번 시즌 리그 29경기 기준 14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갔다. 최근 10년 동안 토트넘이 이렇게 리그 순위가 낮은 적은 없었다. 그래도 구단과 팬들이 팀을 믿은 이유는 컵대회 성적이 준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그컵은 준결승에서 리버풀에 탈락했다. FA컵은 32강에서 애스턴 빌라에 완패 후 떨어졌다. 이제 남은 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뿐이다. 토트넘은 이 대회에 모든 걸 걸었다. 유로파리그 마저 탈락하면 또 우승컵 없는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앞서 여전히 조롱을 받고 있는 케인도 이제 '탈트넘'의 기운을 받을 전망이다.
케인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현재 분데스리가(1부리그) 26경기 기준 승점 62점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레버쿠젠(승점 56점) 격차가 상당하다. 변수가 없다면 리그 우승은 따놓은 단상이다. 그러면 케인도 독일 챔피언의 자리에 앉아 자신의 현역 경력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획득한다.
케인은 과거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영혼의 단짝이었다. 팬들은 둘을 '손-케 듀오'라고 불렀다. 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47득점을 합작해 역사상 최고의 듀오가 됐다. 첼시에서 합을 맞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36골)보다 많은 득점을 만들었다. 둘이 넣은 47득점 중 케인이 23골 손흥민이 24골로 득점 분포도 또한 완벽했다. 그 케인이 이제 독일 왕좌에 앉기 직전이다.
'토트넘 탈출은 우승이다' 이 유언비어는 앞으로도 적중할 것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BRFOOTBALL / 연합뉴스 / 더선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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