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배우 정준호가 인맥 관리와 정계 진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정준호, 베이비복스 이희진, 스윙스, 정희원이 출연했다.
이날 인맥왕으로 유명한 정준호는 휴대폰에 15,000명의 연락처가 있다고 밝혔다. 정준호는 “다방면으로 활동하다 보니 경조사가 있을 때 화환을 부탁한다. 지인들만 오는 게 아니라 지인을 통해서 부탁하기도 하더라. 나도 잘 모르는데 보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1년에 많을 땐 화환 약 2,500개를 보냈다. 요즘은 좀 저렴해졌지만, 예전엔 화환 하나에 최소 10만 원씩 했다”라며 “한국에 보내는 건 비용이 그나마 저렴한데, 해외는 비용이 3~4배 든다. 많이 나갈 땐 2억 좀 넘게 나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정준호는 인맥 관리 이유로 “제가 장손이다 보니 할아버지께서 절 항상 인사시키셨다. 그러다 보니 사람 관계를 중요시했다. 한번을 만나도 메모를 해놨다가 반가워한다”고 밝혔다. 그는 “웬만한 데는 연결이 안 되는 곳이 없다”면서 “‘히트맨2’ 촬영 중 갑자기 배가 필요했다. 휴대폰에 ‘부산 요트’라고 검색하니까 떠서 10분 만에 해결해 줬다. 권상우 씨도 깜짝 놀라더라”고 했다.
이를 듣던 김구라가 “인맥에 에너지를 쏟을 때 연기에 좀 더 집중했으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되지 않았겠느냔 얘기가 많다. 그런 얘기 들으시죠”라고 공격했고, 정준호는 “네”라고 답하며 숙연해졌다. 그러나 곧 정준호는 “저까지 그렇게 연기에 몰두하면 주변 동료들이 설 자리가 없다. 신현준 씨만 하더라도 제가 여러 작품하고 다니면 동료 배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먹고살 만큼의 여지는 줘야지”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정준호는 엄청난 규모의 결혼식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두바이 왕자 가문, 몽골 국방부 장관, 미국 고위급 간부들이 오셨다. 하객만 5,000명 정도 오셨다. 대형 호텔에서 했는데, 모든 공간을 다 썼다”고 밝혔다. 김구라가 “식대가 3~4억 나왔겠는데?”라고 놀라자 정준호는 “그렇게 나왔다”며 연예계 대표 마당발임을 인정했다.
정준호는 아내 이하정이 자신을 만나 고생했다고 말하며 “자기 일만 하던 스타일이다 보니 저랑 살면서 어수선했을 것”이라며 “아내를 6~7번 만난 후 결혼했다. 지인들에게 소개해 줘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하루에 몰아서 해야 했다. 식당을 하나 잡아서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인사했다. 아내가 몇 번 따라다니다 쓰러졌다”면서 상견례도 병원에서 했다고 전했다.
정준호는 정계 진출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제가 정치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500만 표는 나오지 않겠냐”고 하면서도 “고향에선 공천 제안을 이미 몇 번 받았다. 홍보 대사할 때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 듣는다. 국회의원 배지만 안 달았지 편하게 민심을 전달한다. 거의 5선 의원급 대접을 받는다. 연예인분들이 정계 진출할 때 인기가 표랑 비례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마음속 5선 의원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구라가 “그럼 접은 걸로?”라고 정리하려 하자 정준호는 “정치는 또 생물이니까요”라면서 “한 치 앞을 못 내다보는 게 인생이다. 기회가 되면 또 그때 가서”라고 열린 결말로 마무리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라디오스타’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