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소식이다. 러시아 스파이 요원이 호날두 유튜브 영상 댓글을 통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러시아로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8일(한국시간) "푸틴의 스파이가 호날두 유튜브 동영상을 이용해 모스크바에 암호화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내용이다. 매체는 "겉보기엔 평범한 부부가 독일에서 러시아를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며 "그들이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에 투옥되면서 사건의 경위가 알려졌다"고 밝혔다.
부부의 이름은 라이드룬 안슐라그(남성), 안드레아스 안슐라그(여성)로 알려졌다. 그들은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마르부르크라는 곳에 사는 부부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 특파원 고든 코레라는 "러시아 정보기관 SVR은 호날두의 유튜브 동영상을 암호 통신 수단으로 활용했다"라며 "러시아 스파이 안슐라그 부부는 2011년 초 'Alpine cow 1'라는 사용자 계정을 만들었다. 이는 알파인 카우 원(Alpine cow 1)'라는 뜻이다. 그러자 SVR은 'crsitanofootballer'라는 사용자 계정을 만들어 호날두 동영상에 댓글을 남겼고 정보국과 암호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SVR은 러시아의 대외정보국이다. 러시아 대통령 직속 해외 첩보 정보기관이다. 대량파괴 위협 핵무기 제조 및 국제범죄단 감시, 대테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은 "스파이 부부가 SVR과 예를 들어 '영상이 좋고 노래도 훌륭하다'라고 댓글을 남기면 '그는 악마처럼 뛰고 플레이한다'고 응답하는 방식이었다"라며 "이 댓글에는 특수 기호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숫자로 변환해 미리 약속한 메시지를 해독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라고 했다.
이 방식은 과거 라디오를 통해 암호 메시지를 전송하던 오래된 방식을 현대적으로 변형한 것으로 보였다. 독일 정보당국은 이들의 활동을 추적해 지난 2011년 10월 거주지를 급습해 체포했다.
매체는 해당 스파이 부부가 2013년 7월 징역 약 6년을 선고받았고 석방 후 러시아로 추방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스파이가 사용한 채널은 호날두의 공식 채널인 'UR · Cristiano'가 아니라, 호날두 동영상을 모아 놓은 다른 채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 유튜브는 지난해 9월 개설됐기 때문이다. 개설과 동시에 엄청난 성장 속도를 자랑하며 생성 1시간 만에 구독자 50만명을 돌파하고, 지금은 6억30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다.
러시아 스파이들은 호날두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 훨씬 이전에 체포됐다.
호날두를 좋아하는 팬이나 그의 동영상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다른 유튜브에서 암호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1985년생 포르투갈 국적의 공격수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선수다.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를 시작으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명문 구단을 거쳐 지금 알 나스르 FC에서 2023년부터 뛰고 있다.
말이 필요 없는 명실상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축구 선수가 받는 최고의 명예라고 불리는 발롱도르를 무려 5번이나 수상한 인물이다. 축구 역사상 호날두보다 많은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는 리오넬 메시(8회)뿐이다.
한편, 호날두 동영상 채널의 댓글을 통해 러시아 정보부가 소통을 했다는 소식을 접한 축구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 "호날두의 스타성이 악용됐다", "호날두의 이름은 여러 곳에서 언급된다", "러시아의 행동은 충격적이다" 등 호날두의 이름이 예상 못 한 곳에서 언급된 사실에 놀란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사진=연합뉴스 / 더선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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