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628선으로 마무리하면서 확실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 EU가 러시아 위협과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며 5년 내 재무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방산주 가격이 치솟는 모양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030년까지 유럽의 재무장을 마치겠다"라며 사실상 유럽 전체의 재무장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우르줄라 집행위원장은 "미국, 한국과 같은 유럽 바깥에 있는 파트너 국가들과 계속해서 방산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유럽 전체를 재무장하기 위해서는 몇 년 안에 반드시 유럽 내 무기 생산 역량과 연계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방산주 랠리가 그야말로 불기둥처럼 치솟고 있다. 특히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도로 입지를 넓혀가면서 외국인 자금이 물밀듯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로 18일까지 총 2290억원을 순매수한 걸로 확인됐다. 이어 한국항공우주(047810)는 2120억원, 한화시스템(272210) 1280억과 현대로템(064350) 380억원이 각각 5위와 12위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다른 종목의 경우 6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상위 방산주 5개 종목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71.8%이며 그중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1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힌 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방산주의 상승 랠리는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당분간 지속될 중장기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K-방산, 전 세계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평가받아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종전되면 유럽 방산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유럽 전체 국가가 재무장할 시 연평균성장률은 기존 8.2% 수준에서 2024~2028년 17.2%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기 수요량은 공급량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다. 여기에 재고 보충, 안보 위협, 미군 의존도 축소를 고려하면 유럽 시장에서의 무기 확보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또한 "2024년 11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러-우 종전 움직임으로 인해 방산주가 조정을 조금 거치다가 유럽의 군비 증강 움직임과 트럼프의 중동 정세 개입 등으로 인해 연초 대비 폭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방산 사업은 가격, 기술협력, 실전적 무기체계, 납기 등 전세계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평가받는다"라며 "전 세계 1년 국방비는 약 3000조원(2조 2400억달러), 국내 방산업체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불과하다. 전 세계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는 분위기 속 방산업체의 수출 파이프라인 확대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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