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오만전 선발진에 변화가 있을 거라 암시했다.
19일 오후 5시 30분 홍 감독과 손흥민이 오는 20일 치러질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 오만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3월 A매치 가장 큰 화두는 대표팀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다는 거다. 우선 센터백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김민재는 이번 2연전에 함께할 수 없다. 지난 14일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뮌헨 감독은 김민재가 향후 몇 주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공표했다. 관련해 홍 감독은 바이에른이 선수 예방을 위해 충분한 공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중원 에이스 황인범의 선발 여부도 불투명하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 부상을 입어 약 세 달간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다행히 3월 A매치를 앞둔 지난 주말 트벤터와 경기에 선발 출장해 45분을 뛰었는데, 약간의 부상이 있다는 게 확인돼 여전히 A매치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홍 감독도 이 상황을 인정했다. 황인범과 황희찬의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 "황인범 선수는 명단 발표 기자회견 때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클럽, 선수, 협회가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주말 경기에 나올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다만 지난주말 약간의 부상이 있어서 오늘 훈련까지 지켜보겠다. 황희찬 선수도 완전히 회복된 상태에서 소속팀 감독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몸 상태를 전해들었다. 역시나 오늘 최종 훈련을 통해 출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19일 마지막 훈련에서 상태를 점검해 최종적으로 선발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김민재가 없고, 풀백 변화가 예상되는 수비진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수비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든다. 그 안에서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냈던 선수들로 조합을 하느냐가 핵심이다. 오늘 마지막 최종 훈련을 하겠지만 그뿐 아니라 경기장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고, 리더십 등 그런 부분들이 잘 돼있는 선수들을 선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팀에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이 준비돼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크게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또한 지금까지 대표팀에 많이 차출되지 않았던 선수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새로운 선수들이 기회를 얻어 경기를 나갈 수 있으면 가장 좋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상황은 몇몇 선수가 그동안 해왔던 조합과 다르게 나갈 경우가 있다. 그것 자체가 새로운 선수 기용이라 할 수 있다. 오늘 마무리 훈련까지 하고 결정하겠다"라며 현재 경기력으로 판단하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이번 오만전과 요르단전은 대표팀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안길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이다. 특히 오만은 요르단보다는 약한 상대로 여겨진다. 오만전에서 승리로 좋은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면 3월 A매치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미리 획득하고 6월 A매치를 한결 여유롭게 운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방심은 곧 패배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오만은 우리가 첫 맞대결 때도 그렇고 다른 경기를 분석했을 때도 우리 선수들이 어느 위치에서 얼만큼 압박하느냐에 따라 상대 공격이 달라질 것 같다. 롱볼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과 다이렉트 볼에 대한 반응, 대응, 세컨볼 등을 얘기했다. 우리가 압박과 압박을 하지 않을 때의 경기 모델이 있다"라며 다양한 상황을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19일 하루만 완전체 훈련을 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얼마만큼 이 선수들의 호흡을 잘 맞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축구에서 조직력은 아주 중요하다. 그걸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에겐 그 시간이 없어서 그걸 메꿀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영상으로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게임 모델 등을 공유하고, 그걸 훈련장에서 조금이나마 같이 할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지금 있는 선수들은 능력이 있다. 짧은 시간 내로 습득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걸 믿고 선수들을 경기장에 내보내고,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할 거라 기대한다. 내일 경기도 어떤 형국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거라 기대한다"라며 선수들의 능력을 믿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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