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 중계의 전설, 송재익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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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 중계의 전설, 송재익 별세

메디먼트뉴스 2025-03-19 17:15: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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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 축구 등 스포츠 중계방송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던 송재익 전 스포츠캐스터가 18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특유의 열정적인 어조와 재치 있는 비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송 전 캐스터는 한국 스포츠 중계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유족에 따르면 송 전 캐스터는 18일 오전 충남 당진에서 별세했으며, 1970년 방송을 시작한 이래 50여 년 동안 축구, 복싱 등 다양한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 스포츠 중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송 전 캐스터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총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를 맡아 대한민국 축구 팬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그의 생생하고 독특한 중계는 당시 수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의 대표적인 명장면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한일전에서 나왔다. 극적인 역전골이 터지는 순간, 송 전 캐스터는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역사적인 멘트를 남겼다. 이 한마디는 한일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기록되었으며, 두 나라의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상징하는 명언으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또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4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에는 "종교가 있으면 신에게 빌고, 없으면 조상에게 빌자. 무등산 산신령님도 도와주십시오"라는 유쾌하면서도 진심 어린 멘트로 온 국민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송 전 캐스터는 축구 중계뿐만 아니라 복싱 중계에서도 잊을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19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故 김득구 선수의 마지막 경기였던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한국에 생중계하며, 격투 스포츠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현장감 넘치는 표현과 때로는 직설적인 해설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스포츠가 가진 감동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하는 전설적인 캐스터로서 대중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20년까지 프로축구 중계를 맡으며 '최고령 현역 캐스터'로 활동했던 송재익 캐스터는 이후 방송계를 떠나 가족들과 조용히 지내왔다. 그의 별세 소식에 축구계와 방송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빈소는 충남 당진에 마련되었으며, 장례는 유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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