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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2일 예정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국·일본 외교장관의 3자 회담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중요한 개선 단계에 있는 만큼, 일본이 중국과 전략적 및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를 촉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해 말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회담을 갖고, 전략적 및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를 발전시키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요구는 일본이 미국과의 불안한 미래 관계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중국을 이용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3일 “일본 주재 중국 대사인 우장하오가 양회에서 일본이 중국을 이용해 미국과의 관계 변화와 미일 동맹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려 한다. 이는 중일 관계의 근간을 훼손하는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 대사는 양회 당시 “중일 관계와 미일 관계는 똑같이 중요하다. 서로 적대적이거나 충돌하는 것으로 간주돼선 안된다”며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놓고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저울질하는 일본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우 대사는 또 “중국은 일본과 미국의 동맹에 대해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으며, 수십년 전 외교 관계가 정상화됐을 때에도 이를 문제로 간주하지 않았다”며 “(미일) 동맹을 중국에 맞서고 견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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