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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KRX부동산리츠인프라지수는 이날 1323.80으로 마감했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난 4일 종가 1328.23과 비교하면 4.43포인트 하락했다.
KRX부동산리츠인프라지수는 올 초 1200선에서 등락하다가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 지난달 중순 1300선을 돌파했지만, 이달 들어선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리츠들의 주가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홈플러스가 임차한 매장에 투자한 신한서부티엔디리츠(404990)는 이날 3185원으로 마감해 지난 3월4일(3345원) 대비 4.8% 하락했다.
SK리츠(395400)도 이날 5020원으로 마감해 지난 4일(5020원) 대비 2.0% 내렸다. SK리츠는 SK그룹 계열사 오피스 빌딩과 주유소 등에 투자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맥쿼리인프라(088980)도 1만1300원에서 1만980원으로 2.8% 내렸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이달 기관이 11억500만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맥쿼리인프라를 284억9700만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SK리츠(9억900만원), 삼성FN리츠(448730)(1억9500만원) 등도 순매도했다.
연초 두각을 보였던 리츠주들이 다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홈플러스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함에 따른 단기 자금조달 경색을 이유로 지난 4일 선제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신청이 개시되면서 홈플러스의 금융채권 상환이 유예된 가운데, 회생계획안을 제출함에 따라 채무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회생절차 개시 이후 매장 임대료 지급 지연이 현실화하면서, 리츠 시장까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홈플러스의 임차 매장과 관련한 리스부채 조정 과정에서 손실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의 리스부채 등의 임차 부동산과 관련한 노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실체가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의 피로감이 지속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참가자들을 불편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자산 대부분이 담보가 잡혀 있어서 매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단기간 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고 리스부채 등의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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