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봉 당시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19금 한국 영화가 케이블TV VOD 시장에서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히든페이스' 포스터 / (주)NEW
19일 홈초이스가 발표한 3월 2주 차(3/10~3/16) 케이블 VOD 영화부문 순위 1위에 오른 주인공은 바로 '히든페이스'였다. 지난 1월 케이블 VOD로 처음 공개된 뒤 꾸준히 입소문을 탄 '히든페이스'는 최신작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11월 20일 개봉한 '히든페이스'는 김대우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다.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으로 유명한 김대우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밀실에 갇힌 주인공 수연(조여정)이 불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약혼자인 성진(송승헌)과 후배 미주(박지현)의 은밀한 밀회를 엿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101만 명을 돌파하며 지난 5년간 개봉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한국영화 중에서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이는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로, 단순히 '야한 영화'라는 편견을 넘어서는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다.
영화 '히든페이스' 스틸컷 / (주)NEW
개봉 전에는 주연 배우 박지현의 전라 노출과 수위 높은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개봉 이후에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본성을 건드리는 이야기의 완성도에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관람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단순히 야한 것에만 포커스를 두기엔 너무 아깝다. 영화 보는 내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 보다 좋은 결말입니다. 파격적이면서 신선한..."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또한 "야한데 야함이 보이지 않는 작품", "진짜 상상도 못한 전개여서 긴장감 대박! 배우들 연기도 진짜 미쳤다"라는 반응도 눈에 띈다. 특히 '곤지암', '유미의 세포들', '재벌집 막내아들' 등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박지현은 '히든페이스'로 "박지현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여정은 "조여정 연기 살벌하다. 인생 연기인 듯", "조여정 연기 작두 탔다. 자진모리장단으로 몰아치니 몰입 극강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김대우 감독 작품에 세 번째로 출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조여정은 "(김대우 감독이) 저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꺼내줄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있다"며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김대우 감독의 연출에 대해서도 "김대우를 10년 동안 기다려왔다. 이제 또 10년간 기다리기 싫다. 더 빨리 자주 보고싶다", "연기 연출 모두 압도적으로 좋았다. 최근 개봉작들 중 최고인듯"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김대우 감독이 인간의 신체와 심리를 탐구하는 시선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히든페이스' 뒤를 이어 케이블 VOD 영화 순위 2위는 제작비 103억 원이 투입된 영화 '검은 수녀들'이 차지했다. 송혜교, 전여빈 주연의 '검은 수녀들'은 신비로운 미스터리와 오컬트적 요소가 결합된 작품으로, 구마 의식을 둘러싼 금기와 신념의 충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유니아' 수녀(송혜교)와 '미카엘라' 수녀(전여빈)가 어린 소년 '희준'(문우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을 감행하는 과정을 그리며, 몰입도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특히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 디자인과 섬뜩한 분위기가 극대화된 연출로 공포감을 배가시켜 공포 장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3위에는 하정우 주연의 범죄 스릴러 '브로큰'이 올랐다. 한 남자가 동생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충격적인 반전, 주연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강한 호평을 받고 있다.
4위는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 5위는 300억 대작 '하얼빈', 6위는 '무파사: 라이온 킹', 7위는 '서브스턴스', 8위는 '소방관', 9위는 '대가족', 10위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홈초이스는 지난 18일부터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최신 인기 VOD 콘텐츠는 케이블 VOD와 케이블TV 가입자 전용 앱(APP) '오초이스'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히든페이스'는 몇백 억대 제작비가 투입된 신작 영화를 제치고 케이블VOD 차트 1위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노출 영화가 아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김대우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어우러져 뒤늦게 역주행에 성공한 사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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