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라우그룬드 드라이브웰스 대표이사(CEO)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드라이브웰스는 미국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금융상품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블라우그룬드 CEO는 지난 2023년 드라이브웰스에 합류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과 ETF에 대해 매우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참여자들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17일 기준)은 979억달러(약 142원)에 달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금액이 큰 종목을 보면 테슬라가 155억달러 규모로 가장 크고, 엔비디아(109억달러), 애플(40억달러), 팔란티어(3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9억달러) 순으로 기술주에 집중돼 있는 모습이다. 특히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의 보관금액도 23억달러에 달한다.
블라우그룬드 CEO는 “한국의 투자자들은 전 세계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기업이 제공하는 규모와 혁신성, 유동성에 점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 투자자들은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관찰하고, 고성장 주식에 빠르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모바일 중심의 투자 플랫폼과 디지털 금융 도구에 익숙한 만큼 임베디드 금융(비금융 플랫폼에 핀테크 기업의 금융서비스를 내장하는 것) 투자의 경험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어 한국 시장에서의 기회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블라우그룬드 CEO는 “드라이브웰스는 한국 시장에서 특정 인기 종목을 큰 자본 없이도 투자할 수 있도록 부분 주식 투자 서비스(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앞으로 디지털 플랫폼 내 임베디드 투자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내 시장에 대체거래소가 출범한 것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거래소 간 경쟁이 활성화되면 거래 비용이 낮아지고 매매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유동성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고 이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거래소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시장 구조가 더욱 복잡해지고, 시장 중개기관들은 최적의 거래 실행을 보장하기 위해 보다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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