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자금 확보를 위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한다.
18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맨유는 올여름 영입 우선 순위에 대해 투자할 수 있도록 선수 판매를 통한 예산 확충을 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방출 대상은 많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현재 임대를 떠나있는 마커스 래시퍼드와 안토니는 물론 빅토르 린델뢰프, 카세미루, 크리스티안 에릭센 그리고 코비 마이누 등이 다가오는 여름에 맨유를 떠날 수 있다.
맨유는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 부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맨유가 1천 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해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의 두 배가 넘는 인원에게 급여를 지불하고 있었기 때문에 필요한 조처긴 했다. 그러나 지난해 25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해도 150명에서 200명을 해고하는 극단적인 감축으로 현지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경 해임을 둘러싼 논란이나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점심 식사를 없애는 등 필요 이상으로 조치를 한다는 반응도 제법 있었다.
맨유는 또한 다음 시즌 입장권 가격을 5% 인상하며 수입을 증대시키고자 노력했다. 2022-2023시즌까지 11시즌 연속으로 입장권 가격을 동결해왔던 맨유는 2023-2024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시즌 입장권 가격을 5%가량 인상했다. 관련해 맨유 팬클럽 ‘MUST’, 맨유 팬 자문위원회(FAB) 등은 성명, 팬 포럼 등을 통해 구단 행보를 비판하는 입장을 취했다.
선수단에도 예외는 없었다. 맨유는 지난겨울 마커스 래시퍼드와 안토니를 각각 애스턴빌라와 레알베티스로 임대보내며 급료 지출을 총 564만 3,150만 파운드(약 106억 원)가량 아꼈다. 구단은 두 선수를 완전히 판매할 방침도 세웠는데, 특히 래시퍼드의 경우 유소년 팀에서부터 맨유에서 뛰었기 때문에 완전 이적 금액 4,000만 파운드(약 755억 원)를 고스란히 장부 수익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번에 마이누를 방출 대상으로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이누가 성골 유스이기에 판매 금액을 고스란히 수입으로 기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누는 지난 시즌 에릭 텐하흐 체제를 구원한 중앙 미드필더로 유소년 팀에서 1군에 올라와 곧바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맨유가 시즌 후반기에 무너지지 않도록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출전했을 때도 지난 시즌만큼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마이누 같은 유형보다 토비 콜리어에게 더 큰 신뢰를 보이면서 입지도 줄어들었다.
마이누 판매에는 상기한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 측면 역시 존재한다. 마이누가 2005년생으로 아직 전성기도 맞이하지 않은 유망주인 데다 어쨌든 1군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인 적이 있는 선수기 때문이다. 특히 미드필더로서 1인분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발전할 여지가 있다. 다른 방출 대상들이 전성기가 다 지나거나 맨유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마이누 판매에는 의문부호가 생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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