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이상 비싼데... 해외서 매년 600억어치씩 팔리는 한국 대표 간식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2배 이상 비싼데... 해외서 매년 600억어치씩 팔리는 한국 대표 간식

위키트리 2025-03-19 15:58:00 신고

3줄요약
한 서울 편의점의 아이스크림 매대. / 뉴스1 자료사진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여름 수준의 더위가 이어진다. 무더운 날 손에 들린 메로나 한 입이면 땀이 식고 마음이 달콤해진다. 1992년 처음 세상에 나온 메로나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한국의 여름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멜론의 향기와 부드러운 식감을 담아 30년 넘게 사랑받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K-디저트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선 메로나에 대해 알아봤다.

메로나 / 빙그레 제공

메로나는 한때 고급 과일로 여겨졌던 멜론의 맛을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빙그레가 1992년 1월 출시했다. 초록색 외관과 멜론에 크림을 섞은 듯한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용량은 80ml. 현재 가격은 약 1000원 안팎이다. 출시 당시 2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러운 멜론 맛을 구현해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1실의 대리급 사원이 개발을 주도했는데, 멜론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수백 번 원료 배합을 시도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향료만 넣었지만 이후 과즙 표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연두색 멜론 시럽을 첨가해 지금의 맛을 완성했다. 일부 소비자가 참외 맛으로 느끼기도 했는데, 이는 멜론과 참외가 같은 종(Cucumis melo)에 속해 기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참외 맛이라는 건 속설일 뿐이다.

메로나는 1980년대 지방 빵집에서 팔던 멜론 맛 아이스캔디의 인기를 계기로 탄생했다. 당시 냉장고 보급과 함께 집에서 샤베트를 만들어 먹던 문화가 퍼졌고, 대형 빵집에서 기성품으로 나온 멜론 맛 아이스바가 주목받았다. 이를 눈여겨본 빙그레는 대중화된 상품으로 발전시켜 1992년 메로나를 출시했다. 앞서 해태의 캔디아이스가 비슷한 콘셉트로 1991년 나왔지만, 딱딱한 소르베 식감으로 메로나와 차별화됐다. 캔디아이스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초반 인기를 끌었으나, 메로나가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시장을 장악하며 1년 만에 추월했다. 이후 30년 넘게 메로나는 빙과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메로나 종류는 다양하다. 기본 오리지널 멜론 맛 외에도 망고, 바나나, 딸기, 코코넛, 타로 맛이 수출용으로 나왔다. 국내에서는 GS25에서 딸기 맛, CU에서 바나나 맛, 세븐일레븐에서 망고 맛이 역수입돼 판매 중이다. 2018년에는 130ml 메로나 튜브가 출시됐고, 2021년에는 240ml 메로나 빙수가 편의점에 등장했다. 빙수는 멜론 우유 맛에 복숭아 과육과 나타 드 코코가 들어가며, 위에 방울 모양 메로나가 얹혀 있다. 과거에는 메로나 소다, 메로나 컵, 메로나 밀크 같은 한정 제품도 있었지만 단종됐다. 수출용으로는 식물성 메로나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돼 유제품 없이 가벼운 맛을 제공한다. 브라질에서는 메론, 바나나, 딸기, 망고 맛이 팔리고,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으로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빙그레 아이스크림은 해외에서 잘 나간다. 2023년 기준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한국 빙과류 수출액은 9248만달러(약 1342억원)였는데, 빙그레 매출이 5171만달러(약 750억원)로 절반을 넘겼다. 주목할 점은 빙그레 해외 매출 중 메로나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메로나의 해외 매출은 290억원이다. 빙그레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메로나가 차지하는 셈이다. 역시 2023년 상반기 기준 메로나의 해외 매출은 국내 매출(220억원)보다 높았다. 여러 모로 메로나는 빙그레의 효자 상품인 셈이다.

캐나다에서 팔리는 메로나. / 빙그레 제공

현재 북미, 유럽, 브라질 등 20개 넘는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 1995년 하와이에서 교민이 수입을 시작하며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고, 2002년 브라질, 2017년 미국 현지 생산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메로나는 해외에서 훨씬 비싸다. 국내 대형마트 기준 메로나 8입팩은 5600원이지만, 미국에서는 평균 6.99달러(약 1만원)에 팔리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1개당 2500원이다. 고급 디저트로 취급돼 현지 레스토랑 메뉴에 오르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메로나는 독특한 매력을 발휘한다. 하와이 세븐일레븐과 코스트코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는 연간 1300만 개 이상 팔린다. 2017년부터 워싱턴 주 루센푸드와 OEM 계약으로 현지 생산 중이며, 코스트코 8개 권역에 입점했다. 브라질에서는 2002년 수출 시작 후 국민 아이스크림으로 등극했다.

한국에서 메로나는 단순한 아이스크림을 넘어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014년부터 "올 때 메로나"라는 표현이 유행하며 일상 속 관용어로 퍼졌다. 2006년 다음 카페에서 시작돼 웹툰 ‘마음의 소리’로 대중화된 이 말은 떠나는 이에게 간식을 부탁하거나 돌아오길 바라는 뜻으로 쓰인다. 빙그레는 이를 인식해 2018년 포장지에 ‘올 댓 메로나(All that Melona)’를 넣었고, 상표권도 등록했다. 메로나 칫솔, 수세미, 신발 같은 협업 상품, 메로나주, 빙수 같은 레시피로도 인기를 끈다. 2017년 휠라와 협업한 신발은 2주 만에 6000족이 완판되기도 했다.

메로나는 식감과 성분에서도 차별화된다. 일반적인 바 아이스크림으로선 드물게 팜유나 코코넛유 대신 데어리스프레드(유지방 78%)를 사용해 부드러움을 더했다. 메로나에 사용되는 데어리스프레드의 유지방 함량은 78%다. 구성 성분은 특별한 첨가물 없이 우유 99%, 젖산 1%다. 여기에 멜론 과즙 0.1%를 포함해 향을 강화했다. 경쟁사 제품이 딱딱한 샤베트 타입인 반면, 메로나는 쫀득한 질감으로 차별점을 뒀다.

메로나의 파생 상품인 메로나맛 우유. / 빙그레 제공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