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언젠가 토트넘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손흥민의 오늘' 만들기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출신 지도자 마우리시토 포체티노(53) 현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친정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 언젠가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5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21세기 들어 토트넘 최고 전성기를 열어젖힌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손흥민도 영입해 측면 공격수로 키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그가 적극적으로 토트넘 복귀 의지를 드러낸 것이 눈길을 끈다.
포체티노 감독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019년 토트넘을 떠날 때 '언젠가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는데, 여전히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어서 더 말하기는 어렵지만 '토트넘을 다시 지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런던 연고 라이벌 구단인 첼시 감독직을 1년간 지낸 뒤 야인이 됐다가 내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미국 대표팀을 맡아 이끌고 있다. 개최국인 탓에 월드컵 예선을 참가하는 대신 전세계 곳곳의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거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를 치르는 중이다.
21일 캘리포니아 잉글우드에서 파나마와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을 치르고 이기면 24일 같은 곳에서 멕시코 혹은 캐나다와 결승을 치른다.
분주한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영국 언론과 연달아 인터뷰를 하며 토트넘 복귀 의지를 드러내는 중이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축구매체 '팀토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에 대한 그리움을 표시하고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나타넸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 대표로 뛰기도 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지도자 변신 뒤 스페인 에스파뇰, 잉글랜드 사우샘프턴을 이끌며 젊은 명장으로 주가를 올렸고, 2014년 '빅 클럽'인 토트넘 지휘봉을 잡아 5년이나 몸담았다.
여느 감독들처럼 포체티노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2019년 11월 경질됐다.
우승컵을 들어올리진 못했으나 포체티노 감독 아래서 토트넘은 젋은 선수들이 창의력 넘치는 축구를 하는 매력적인 팀으로 거듭나다.
특히 손흥민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등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공격수 4인방이 만들어낸 이른바 'DESK' 4총사는 폭발적인 화력을 뿜어내며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강팀으로 올려놓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DESK' 4총사는 다른 구단들도 닮고 싶어할 정도로 젊은 피 육성의 교과서가 됐다.
성적도 괜찮아서 2015-2016, 2017-2018시즌엔 3위에 올랐고, 2016-2017시즌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2019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시티를 8강에서 격퇴하는 등 승승장구한 끝에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9-2020시즌 성적 부진에 휩싸이면서 경질됐고 그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왔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복귀 바람이 단순한 희망인지, 아니면 경영진과의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가운데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포체티노 감독이 2026 월드컵을 마치고 토트넘에 오고, 손흥민이 2026년 6월 만기인 토트넘과의 계약을 연기하면 둘은 7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손흥민 입장에선 토트넘에서 현역 인생 마지막을 불태우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 중 한 명과 우승컵 등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에리크 라멜라와의 경쟁에서 밀려 2016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을 심각하게 고려할 때 그를 만류한 적이 있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뜻에 따라 토트넘에 남았고 그 다음 달인 2016년 9월 아시아 선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면서 축구 인생의 전성기에 돌입했다.
무리뉴 감독과 함께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가장 훌륭히 활용했던 지도자가 바로 포체티노 감독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을 경질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를 항상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토트넘을 떠난 뒤에도 레비 회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미국 대표팀 감독 일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은 굉장한 기회다. 미국 축구가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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