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선도 기업이 시장에서 수긍할 만한 내용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건 고무적”이라며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증권신고서에 충분히 기재됐다면 신속히 효력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주식 거래 특성상 단기 이익을 추종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관점에선 단기 희석을 수반할 수 있는 유상증자가 악재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기업 성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에 모든 유상증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원장은 미래 전기차 전환의 방향이 여전히 명확한 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에서 촉발된 에너지 이슈와 관련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새로운 수요 요인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삼성SDI의 유상증자 이유에 수긍할 만한 요소가 있다고 봤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삼성SDI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와 관련해 중점 심사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선 기업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달 유상증자 심사 제도를 개편한 뒤 중점 심사 관련 절차를 밟는 사례여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유상증자 중점 심사 제도는 투자자의 관심이 많은 유상증자에 대해 기업이 투자자에게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라며 “금감원이 유상증자에 대한 인허가권을 행사하겠다는 등의 의도가 있다고 보는 건 큰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 “(유상증자와 관련한) 증권신고서 내용이 시장에서 순응할 만한 내용이라면, 금감원은 기업과 함께 투자 목적의 유상증자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단 것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이재용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도 표명했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 회장이 최근 삼성그룹의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데, 당국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움을 주겠다”면서도 “(삼성SDI 건과 같은) 유상증자가 이뤄지려면 지배구조 선진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