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 요청에 동의… '전면 휴전' 합의는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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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 요청에 동의… '전면 휴전' 합의는 불발

BBC News 코리아 2025-03-19 13:24: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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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 대신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에만 동의하기로 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이 제시해 우크라이나 측은 동의한 30일간의 전면적인 휴전안에는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지원 및 정보 공유가 중단되어야만 전면적인 휴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들은 이러한 조건을 거부한 바 있다.

전쟁이 3년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는 6개월 전 우크라이나가 침공해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 내 영토를 탈환하고 있다.

물론 두 정상 모두 중동에서 즉시 추가 평화 회담이 열리리라는 것에는 동의했으나, 18일 미-러 두 정상 간 전화 회담 이후 나온 이번 결과는 일주일 전 미국의 입장에 비해 후퇴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1일 미국 측은 사우디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만나 30일간 육상, 공중, 해상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안에 동의하도록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간 전화 통화가 끝난 직후인 18일, 공식 방문을 위해 핀란드 헬싱키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또한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한 휴전 제안을 열어두고 있으나, 먼저 더 많은 세부 사항을 알기 원한다고 했다.

이후 러시아 측 드론 공격이 잇따르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북동부 수미 소재 병원 한 곳과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의 전력 공급 시설 등이 표적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X를 통해 "불행히도 (러시아가) 공격을 해왔다. 특히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면서 "오늘 푸틴 대통령은 전면적인 휴전안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 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가 "매우 좋고 생산적"이었으며 "평화 협정의 여러 요소에 대한 합의 이루어졌다"고 한 바 있다.

"우리는 모든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에 동의했으며, 완전한 휴전, 궁극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내고자 신속하게 협력할 것을 공유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폭격에 의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의 약 80%가 파괴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또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자리한 석유 및 가스 시설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한편 지난주 제다에서의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전면적인 휴전안을 받아들인 직후,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제 공은 러시아 쪽으로 넘어갔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18일 미-러 정상 간 통화 이후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는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두 정상은 "평화를 향한 움직임이 에너지 및 인프라 휴전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으며, 이어 "흑해상에서의 휴전, 완전한 휴전 및 영구적인 평화"에 대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번 전화 통화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어떤 합의를 이루기까지 "일련의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지원과 정보 중단이 러시아에는 "핵심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이 장기적인 합의를 위한 즉각적인 기술 수준 회담에 동의했다면서, 이는 "특성상 복합적이고, 안정적이며, 장기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것이 미국과 러시아 간의 추가 협상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양자 회담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아울러 크렘린궁은 트럼프 대통령 또한 미국과 러시아 간 프로 아이스하키 경기를 개최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아이스하키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매우 기대를 모았던 이번 미-러 정상 간 전화 회담의 결과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까다로운 조건을 덧붙이며 시간을 벌려는 푸틴 대통령이 시도라고 볼 것이다.

이미 푸틴 대통령은 현재까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내 영토를 내놓을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평화 회담의 일환으로 서방 세계의 대러 제재 완화를 요구한 바 있다.

그리고 이미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끊는 상황도 맛보았으며, 이제 다시 공을 우크라이나 쪽으로 던지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끊기는 상황이 재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은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언쟁을 벌인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전 세계 언론 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8일 베를린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제한적 휴전 계획도 중요한 첫걸음이겠으나, 완전한 휴전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해 "(영국의] 확고한 지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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