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전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저메인 데포가 손흥민보다 과거 자신의 동료가 더 뛰어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영국 매체 'ESPN UK'는 15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메인 데포가 손흥민 대신 자신의 2010년 토트넘 동료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데포는 잉글랜드의 전 축구 선수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클럽 역사에 한 족적을 남긴 스트라이커다. 그는 363경기에 출전해 143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사상 6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데포는 2004년 2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데뷔 시즌 '토트넘 올해의 선수' 선정, 2008년 리그컵 우승, 2009-2010시즌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 견인 등 다양한 활약을 했다.
2022년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후, 토트넘 유소년 팀 코치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토트넘 엠버서더로 활동하며 여전히 클럽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매체에 따르면, 데포는 그가 토트넘에서 뛰었던 2010-2011시즌과 현재 2024-2025시즌의 토트넘 선수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진행자가 같은 포지션의 두 선수를 제시하면, 데포는 당시 함께 뛰었던 동료와 현재 토트넘의 주전 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난지 선택해야 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나 데포는 자신이 활약했던 2010-2011시즌의 토트넘이 현재 팀보다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더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의 '베스트 11'에서는 현재 토트넘 선수 중 미키 판더펜만이 포함되었으며, 손흥민은 탈락하는 이변을 겪었다.
먼저, 골키퍼 비교에서 데포는 현 토트넘의 굴리엘모 비카리오보다 2010년대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던 에우렐류 고메스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이어 수비수 선택에서도 2010-2011시즌 선수들이 대거 우위를 점했다.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드 스펜스는 카일 워커, 레들리 킹, 베누아 아수에코토에게 밀렸으며, 미키 판더펜만이 유일하게 현재 선수 중 선택을 받았다.
미드필더 부문에서는 현역 선수들이 전혀 선택되지 않았다. 제임스 매디슨,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보다 니코 크라니차르, 루카 모드리치, 윌슨 팔라시오스가 더 뛰어나다는 것이 데포의 판단이었다. 공격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데포는 자신을 포함한 애런 레넌, 개러스 베일 삼각편대가 손흥민, 도미니크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비교 대상이 된 2010-2011시즌은 데포에게나 토트넘 팬들에게나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당시 해리 레드냅 감독이 이끌던 팀은 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8강까지 올랐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며 탈락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반면, 현재 2024-2025 시즌 토트넘은 리그 15위에 머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한, 모드리치와 베일이 세계적인 선수라는 점에서 그의 평가가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일부 선택은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손흥민보다 레넌이 더 뛰어나다는 그의 주장은 토트넘 팬들에게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레넌은 2010년대 초반 토트넘의 핵심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며 데포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주장으로서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객관적인 기록을 비교해 보더라고 손흥민은 득점과 공격 포인트에서 레넌을 압도한다.
레넌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며 364경기 출전, 30골 76도움을 기록한 정상급 윙어로 평가받는 선수 중 하나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로 오랫동안 토트넘의 주전 윙어 역할을 수행했지만, 손흥민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약 10년 동안 448경기에서 173골 95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단 네 명뿐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통산 127골을 기록, 네덜란드 레전드 공격수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인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공동 16위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도움 71개로 전체 17위에 올라 있으며, 공격포인트 198개를 기록 중이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 2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면,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 공격포인트'라는 대기록을 세운 역대 13번째 선수가 된다.
또한, 손흥민은 EPL 11번째로 70골-70도움을 달성한 선수로, 토트넘 역사상 최초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다.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있는 현재 시즌에서도 손흥민은 레넌의 최고 기록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6경기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0.32골, 0.35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레넌은 토트넘에서의 최고 시즌(22경기)에서 3골 10도움(경기당 0.14골, 0.45도움)을 기록했다.
이처럼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지난해 9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토트넘 최고의 선수 9인을 선정하며 손흥민을 2위에 올렸다. 매체는 "손흥민은 적응에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토트넘 커뮤니티 '스퍼스웹'은 지난해 11월, 토트넘 역대 최고의 윙어 순위를 매길 때 손흥민을 1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충성심, 득점 능력, 적응력은 그를 현대 토트넘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며 "푸스카스상과 골든부츠 수상 기록을 통해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반면, 레넌은 4위에 그쳤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데포의 선택은 많은 팬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데포의 선택은 과거의 동료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이 빠진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 그의 결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손흥민은 앞으로의 활약으로 이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ESPN UK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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