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과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급락했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이번 하락이 꼭 약세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내심 있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개월간 새로운 상승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금융 컨설팅 업체 커버넌트웰스어드바이저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증시 조정(지수가 최근 고점에서 10% 하락한 상태)은 보통 4개월 안에 회복된다.
1955년 이후 증시 조정은 12번 있었다. 이를 살펴보면 S&P500지수는 조정에 진입한 지 1년 뒤 평균 14.7% 상승했다.
금융 컨설팅 업체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12번의 증시 조정 중 5번은 하루만에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했다.
17일 S&P500지수는 지난달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0% 하락한 이후 이틀 동안 2.6% 반등했다.
2024년 들어 S&P500지수는 25% 오르며 강세장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관세정책을 추진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 들고 경기침체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조정 국면이 강세장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커버넌트는 약세장(20% 이상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회복에 평균 2년 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일부 대형 은행은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고 보고 있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S&P500지수가 5500포인트 부근에서 저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는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6500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해 말까지 약 15%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1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5500선이 단기 랠리를 지지하는 수준이 될 듯하다"며 "단기 랠리는 경기순환주, 저품질 주식, 최근 가장 크게 타격입은 고평가 성장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4일의 주가 흐름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5년에 앞서 월스트리트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투자회사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주식전략가는 현재 증시가 단기적으로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다.
그는 14일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올해 S&P500지수가 W 패턴을 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S&P500지수가 5800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현재 시장이 W 저점 중 하나에서 반등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S&P500지수는 지난 14일과 17일 상승세를 보였으나 18일 다시 하락했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S&P500지수가 계속 반등해도 5800에서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전 고점인 6144를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는 반등 후 다시 55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며 소비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따라서 고평가된 성장주에서 가치주, 해외 주식, 소형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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