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신청절차(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검사에 곧 착수한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19일 "오늘 오후 MBK파트너스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특정 사안과 관련해 사모펀드를 전격 검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시장의 안정 또는 건전한 거래질서를 위해 필요한 경우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업무와 재산 상황을 검사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번 검사는 MBK파트너스가 언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신청절차 신청을 결심했는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신청 절차 신청을 계획하고도 신영증권[001720]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을 발행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는 사기 범죄가 될 수 있다.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CP·단기사채·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천949억원이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홈플러스의 회생신청과 관련, 여러 의혹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034950] 등 신평사 2곳 검사에 착수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CP, 전자단기사채, ABSTB 등의 발행을 주관하고,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이를 판매했다.
지난달 25일에도 홈플러스가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820억원 규모의 ABSTB가 발행됐는데, 홈플러스는 같은 날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을 신용평가사 한 곳에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된 뒤 이달 4일 자정께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홈플러스 관련된 MBK파트너스의 여러 의혹과 관련, "MBK 건은 검사·조사를 매우 엄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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