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가 이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는다. 주요 업체들의 올해 주총에서는 업계 침체 상황을 타개할 주요 안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안정적 성장책 마련 등을 통한 신사업 확대 방안, 사내이사 재선임을 통한 경영권 안정화 등이 주요 유통·식품 업체들의 주총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31일 서울 강동구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현대홈쇼핑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고 지난달 25일 공시했다.
또한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김용균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사외이사로 새롭게 합류한다.
지누스도 정백재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윤종원 경영지원본부장과 윤영식 현대지에프홀딩스 부사장을 재선임할 계획이다. 재선임되지 못하는 이윤재 의장, 심재형 사장, Charles Kim 부사장, 박영빈 상무는 임기만료로 이사회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저출산 등 내수 경기 부진에 대응하는 매일유업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김선희 부회장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보통주 1주당 125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실시한다. 시가배당률은 3.49%이며 배당금총액은 90억2087만원이다.
LF는 오는 26일 주총에서 김상균 대표이사(사장)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해 임기를 2028년 3월까지 3년 연장한다. LF는 지난해 금융부문 호실적에도 패션부문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는 해외 진출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사업을 통한 기업 재도약을 노리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업계 1위 한샘은 오는 21일 주총에서 이호설 롯데 유통군 HQ 경영전략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롯데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샘은 롯데하이마트와 '숍인숍' 전략을 통해 가전·가구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오는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스마트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1995년부터 감자 품종 연구를 시작해 ICT를 접목한 차세대 농업 기술에 투자해온 농심은 이번에 스마트팜이 추가되면 정관상 사업 목적이 총 34개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쇼핑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5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하며 유통 강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사업목적에 '종합휴양업'과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추가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진출한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마트,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 등은 사외이사 선임을 통한 전문성과 투명 경영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동원F&B는 전자상거래, 광고대행업, 식품가공, 애완동물 용품 판매 등 17개의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오뚜기는 영문 상호를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는 등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장기화로 기업마다 밸류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확보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사내·사외이사 선임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정관 변경 등 신사업 확대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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