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과' 요구에 새미래민주당 "적반하장"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새미래민주당 측은 “적반하장”이라며 일축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0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여는 제7공화국 시국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전 총리는 전날(18일) 한 방송에 출연해 야당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투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갑자기 단식하고 삭발을 한다. 헌법재판소에 보낸다고 하는데, 보기 흉하다”고 직격한 바 있다.

이에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 전 총리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참 씁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19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의원들이 탄핵 결정을 요구하며 벌이는 삭발, 단식, 농성은 단순히 보기 흉한 정도가 아니라 흉물스럽고 야만적”이라며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법원의 판결을 자기 뜻대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과 자신들의 정파적 주장대로 판결을 요구하며 밥을 먹지 않고, 삭발하고, 드러눕고, 거리 행진을 하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폭력적 선동을 지속하는 이들이야말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승복할 것을 촉구했다. 전 대표는 “헌재 대행의 좌충우돌로 신뢰에 금이 간 것은 유감스럽지만, 민주사회에서 ‘법원 판단 승복’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현재 헌재 결과를 명확하게 승복하겠다고 밝힌 당은 유감스럽게도 국민의힘뿐”이라며 “민주당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승복 선언을 ‘피노키오가 웃고 갈 일’이라고 조롱하며 장외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연 국민과 국익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확실히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당’이 아니다. 국민과 국익을 우선시했던 김대중, 노무현 정신과 가치가 사라진 정당임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