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플루언서 캐서린
미국에서 육식(카니보어) 다이어트를 하던 인플루언서가 신장결석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연이 전해졌다. 극단적인 식단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NDTV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 이브 캐서린(23)은 고단백 중심의 육식 다이어트를 하다 신장결석을 앓게 됐다. 캐서린은 자신의 식단이 아침에 달걀 2~3개, 점심에 고단백 요거트, 저녁에 스테이크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위주의 식단이 체중 감량에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건강 문제로 이어졌다.
캐서린은 어느 날 소변에 피가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신장결석 진단을 받았다. 사실 그는 이전 정기검진에서 소변 검사에서 단백질 수치가 높다는 결과를 받았으나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되면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캐서린은 자신의 증상이 "단백질 중독" 때문이라고 말하며, 고단백 식단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자료를 인용해 고단백 식단이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의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고, 단백질 노폐물 배출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고단백 식단은 소변 내 칼슘, 수산, 요산 수치를 높여 신장결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육식 다이어트는 고기, 유제품, 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만을 섭취하는 방식이다. 식욕 조절 및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최근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고단백·고지방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돼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지방 분해를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식단이 체중 감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건강에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육류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증가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고, 신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신장결석은 소변 내 칼슘, 수산, 요산 농도가 높아져 돌과 같은 결정이 생성되는 질환으로, 육류 섭취가 과도할 경우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신장결석이 생기면 심한 통증과 혈뇨,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작은 결석은 소변으로 자연 배출될 수 있으나 큰 결석은 요로를 막아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육식 다이어트뿐 아니라 채식 다이어트도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소화에 도움이 되지만, 철분, 비타민 B12, 아연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질 위험이 있다. 특히 철분 부족은 빈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비타민 B12 결핍은 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양 전문가들은 건강한 체중 감량과 신체 균형 유지를 위해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적절히 섭취하고, 육류와 채소를 골고루 포함한 식단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식단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 몸 상태에 맞는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점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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