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37분부터 7분간 코스피 시장의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호가 조회 및 주문 체결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오전 11시44분께 시스템이 복구되면서 대부분의 종목 거래는 정상화됐지만 동양철관은 별도의 조치가 필요해 오후 12시5분부터 3시간가량 추가적으로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소는 시스템 장애의 원인으로 동양철관의 '자전거래 방지'(Self Match Prevention, SMP) 조건과 관련된 오류를 지목했다. 기존 매매 체결 시스템이 새로운 중간가 호가 체결 방식과 충돌하면서 주문 체결 과정에서 매매 지연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전체 코스피 시장의 거래가 일시적으로 정지됐다는 설명이다.
동양철관 거래 정지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매도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 기회를 놓쳤다"며 항의했고, 일부는 "거래소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동양철관은 오후 3시부터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 주가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97%)까지 상승한 1119원으로 마감했다.
거래소는 사고 발생 후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에 나섰다. 특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에서 일부 종목의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점을 고려해,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체 시스템 운영 확대도 논의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 종목의 거래가 중단된 것은 처음이라 매우 송구스럽다"며 "정확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오는 31일부터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종목을 확대하고, 다음 달 말까지 매주 주말 합동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투자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라고 해도 전체 시장이 멈춘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거래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시스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한국거래소의 재발 방지 대책과 투자자 보호 조치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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