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최고 품질의 상품을 만드는 것이 제조업의 본질이자 경쟁에서 이기는 핵심 비결"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및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섰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배터리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이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다음 단계의 전고체 배터리 샘플 제작 ▲공급대상 고객 5개사로 확대 ▲핵심 소재의 내재화를 진행했다.
삼성SDI가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 조성한 고체 전해질 소재 개선과 혁신적인 무음극 기술을 통해 음극의 부피를 줄였다. 양극재를 추가해 에너지 밀도도 약 40% 향상시켰다. 이러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도 게재됐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섰다. 차세대 원통형 제품인 46파이 배터리는 급속충전·수명 성능을 개해 여러 OEM과의 프로젝트 협력을 강화 중이다. LFP 배터리도 동종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했고 전기차 및 ESS 각각의 시장 특성에 맞춰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위한 삼성SDI의 노력은 업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달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조2975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약 2000억 원 증가한 수치로 3년 연속 R&D에 1조 원 이상 투자한 것이다.
글로벌 R&D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최근 3년간 독일·미국·중국·싱가포르 총 4개 국가에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연구 역량을 강화했다. 국내 SDI연구소를 비롯해 총 5곳의 연구소를 기반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 공정 및 설비 연구 등 전략적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연구소들은 현지의 우수 대학,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과 협력해 국가별 강점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중이다.
최 사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자"며 "시장이 원하는 혁신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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