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해 앞바다에 중국의 대형 심해 양식장 구조물인 '션란'을 알박기해 외교적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은 션란을 서해의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건설하고 있다.
션란은 중국어로 '深蓝' (Shenlan)에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깊은 파랑''심해'를 의미하며, 이 양식장이 깊은 바다 환경에서 고기를 키우는 대규모 구조물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심해에서 혁신적인 양식 기술과 중국의 해양 자원 개발 의지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이름인 셈이다.
션란은 직경 70m, 높이 71m로 양식 가능한 공간이 9만㎥에 달해 세계 최대 양식장으로 불린다.
문제는 중국이 션란을 서해의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 알박기를 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한·중 잠정조치수역이란 두 나라간 200해리(370.4㎞)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치는 곳으로 항행과 어업 활동을 제외한 다른 행위는 금지된 곳이다.
션란을 영구시설물로 운영해서
영유권 주장 근거로 삼을 수도
중국은 양식업도 어업활동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국 외교부는 션란이 이동식 어업시설이라고는 하지만 이를 영구시설물화 하면 나중에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2년에도 중국이 석유시추구조물을 설치해 놓은 것이 발견돼 공방을 벌인 적도 있었다.
이에따라 한국의 해양조사선인 온누리호가 "대규모 양식으로 해양오염이 우려된다"며 현장 조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배가 1㎞까지 다가가자 중국 해경과 민간선박이 접근을 막았다. 이에 맞서 한국 해경도 함정을 급파해 중국측과 2시간 동안 대치를 했다. 결국 온누리호의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중국 측은 션란이 수질,온도,산소농도 등 환경 요인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자동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친화적인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통해 해양 오염을 최소화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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