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의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도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경기도부동산포털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월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9,105건에 달했다. 거래 신고 기한을 감안할 때, 3월에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1만 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6천에서 7천 건대에 머물렀던 거래량이 급증한 결과다.
특히 강남과 인접한 지역에서의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과천의 2월 아파트 거래량은 118건으로, 1월의 54건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하남시는 254건으로 1월(139건) 대비 83% 증가했다. 성남시는 545건으로 1월(308건)보다 77% 증가하며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이천, 양주, 포천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거래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도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는 서울처럼 뚜렷하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최근 보합세로 돌아섰다. 특히 과천(0.71%)의 상승이 두드러지며, 용인 수지(0.17%), 성남 분당(0.08%), 하남(0.07%)에서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래량 증가의 배경으로 금리 인하, 유동성 증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그리고 오는 7월 도입 예정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에 대한 불안 심리를 지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DSR 도입 전 빠르게 움직여야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거래량 증가는 회복의 신호탄이며, 저렴한 매물부터 팔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집값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부동산 거래량 증가가 지난해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집값 상승 패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은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국토연구원이 아파트 매매가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집값 상승은 강남 3구에서 시작해 판교, 용인 수지, 과천, 분당 등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보인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여 향후 경기도 아파트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의 증가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는 향후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이 경기 남부 일부 지역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해 경기도 아파트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거래량의 급증은 향후 집값 상승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며,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꺾일 줄 모르는 모습이다. 강남 1개월 호가는 5억 원 상승했으며, 잠삼대청 지역의 거래량은 46% 증가했다. 서울시는 비정상적 과도한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재규제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강남의 아파트 가격 상승과 함께 상가 시장은 34% 급락하는 등 상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경기도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다. 거래량 급증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향후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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