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국회 불출석 논란…역외탈세 조사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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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국회 불출석 논란…역외탈세 조사도 본격화

경기일보 2025-03-18 18:2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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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전경. 경기일보DB
국회의사당 전경. 경기일보DB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병주 MBK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불출석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미국 국적을 보유한 '외국인'이라는 점이 다시 부각되면서, 그의 경영 행태와 함께 역외탈세 의혹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열린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 국회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홍콩과 상하이 등 중국으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검은머리 외국인 김병주 회장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국회 출석을 완전히 무시하고 증인 출석도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탈법행위가 김 회장의 특기이자 관행이 아닌가"라며 "국회에 출석할 때까지 계속 청문회를 개최하고, 부족하면 국정조사까지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이에 앞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투자가 완료된 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가 해외 출장을 떠난 시점이 국회 출석 요구와 맞물리면서 의도적인 회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국내법 적용을 피하고 해외 자본을 등에 업어 국내 기업을 인수한 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세청이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이 과거 역외탈세로 수백억 원을 추징당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조사가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2022년 국세청은 소득세 탈루 혐의로 김 회장 또는 MBK 측에 약 400억원을 추징한 바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MBK가 ING생명과 코웨이 등을 매각하며 거둔 1조원 규모의 양도차익 중 1천억원가량을 성과급으로 받았지만, MBK는 그가 미국 국적자이며 한국 법인 소속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소득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MBK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조 원 규모의 차익에 대한 법인세 및 소득세 탈루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이번 조사에 투입되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사4국은 4년에 한 번 진행되는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특정 문제를 포착해 심층적으로 조사하는 부서로, 기업들 사이에서는 '기업 저승사자'로 불린다.

 

정치권에서도 김 회장의 역외탈세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8.7%가 홈플러스의 채권 사기 발행, 배임, 탈세 의혹에 대해 MBK까지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병주 회장은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 70% 가까이는 이를 신뢰하지 않으며, 사재 출연 범위조차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며 "배임 및 탈세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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