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양현준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을 준 홍명보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요르단과 8차전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양현준은 이번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에는 결장하는 경우도 수두룩했으나 11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셀틱에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12월말 리그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 뒤 3개월 남짓한 기간 16경기 5골 6도움으로 확실한 성장을 했다. 특히 바이에른뮌헨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2로 뒤지던 상황 소중한 도움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3월에도 활약이 계속돼 약 1년 만에 대표팀 복귀에도 성공했다. 양현준은 지난 2일 세인트미렌과 경기에서 2-2로 양 팀이 맞서던 후반 20분 교체 투입돼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양현준의 활약을 인정해 해당 라운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이주의 팀에 양현준을 넣었다. 홍 감독도 ‘트리플 스쿼드’에 가까운 2선 자원 중 한 명으로 양현준을 낙점했다.
양현준도 대표팀 복귀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18일 훈련 전 대한축구협회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정말 기쁘다. 감독님 바뀌고 나서는 처음이다. 설렘 반, 긴장 반의 느낌”이라며 “멘탈적으로 더 강한 선수가 됐다. 부족한 점이 많았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많이 보완했다”라며 자신이 정신적으로 성숙한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양현준은 훈련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스코틀랜드에서 살아남았다. “(스코틀랜드 리그는) 되게 거친 리그다. 그래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피지컬도 키우고 코어 운동을 많이 했다. 항상 준비돼있어야 안 다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훈련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했다”라며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도 양현준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 선수들에게 국가대표 감독의 현장 방문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대표팀 감독이 지켜본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픈 의욕이 생긴다. 또한 부진에 빠진 선수에게는 다시금 의지를 다질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양현준은 관련해 “감독님께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몇 개월 전에는 앞이 깜깜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직접 찾아와주셔서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다시 마음을 잡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라며 홍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2선 선수층이 ‘트리플 스쿼드’일 정도로 두텁다는 것이다. 주전으로 분류되는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 황희찬 외에도 양현준, 엄지성, 배준호, 양민혁, 이동경 등이 대표팀에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2선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거라 예상되는 이유다.
양현준이 다른 2선 선수들보다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 양현준은 “공격적인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게 내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또한 팀이 어려운 상황이나 안 좋은 상황에 있을 때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역할도 잘할 수 있다”라며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공격적인 움직임이 자신의 강점이라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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