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 관리에 아쉬움을 드러낸 가운데 독일 현지 매체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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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17일 고양종합경기장에서 3월 A매치 대비 첫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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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키커’, ‘빌트’ 등은 18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 감독이 김민재의 부상을 두고 뮌헨의 미흡한 선수 보호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전날 홍 감독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대비해 선수단을 소집했다. 그는 훈련에 앞서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김민재의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3월 A매치 명단에 김민재를 포함했으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제외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의 소속팀 뮌헨의 선수 관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뮌헨이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제대로 보호하지 않다 보니 중요한 경기에서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계속 부상 신호가 있었고 우린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데리고 하는 건 대표팀 선수 보호 차원에 맞지 않아 과감히 휴식을 줬다”고 강조했다.
‘키커’는 뮌헨을 겨냥한 홍 감독의 발언을 전하며 “그는 뮌헨이 선수를 충분히 보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며 “부상 위험이 있는 상태에서도 지속해서 경기에 내보낸 걸 비판했다”고 말했다.
‘빌트’는 지난달 김민재가 스스로 선발 제외를 요청한 적도 있다고 전하며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을 하다가 결국 우니온 베를린전을 앞두고 이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고 염증을 치료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구 기록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독일판에는 홍 감독의 발언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한 팬은 “선수의 고용주는 소속팀”이라며 실질적으로 돈을 주는 곳에 책임을 묻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FIFA 랭킹 23위(한국)가 80위(오만), 64위(요르단)에 진다면 주축 선수 한 명의 문제일까?”라며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치른다.
이번 3차 예선은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3·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하고 5·6위는 탈락한다. 현재 대표팀은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라크(승점 11)에 이어 이번에 맞붙는 요르단(승점 9)과 오만(승점 6)은 각각 3·4위다.
3·4위 팀과 맞붙는 만큼 오만, 요르단으로 이어지는 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한다. 2연승 시 승점 20점으로 3위권과의 격차를 승점 8점 이상으로 벌린다. 남은 경기가 2경기이기에 최소 2위를 확보하며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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