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작년 실적개선에도 보수 삭감..."쇄신 노력에 앞장"

[프라임경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급여 동결과 성과급 삭감을 통해 전년보다 줄어든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한 조치로, 경영 쇄신을 위한 '솔선수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공시된 2024년도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약 3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 19억8200만원, 성과급 16억27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신세계

이는 2023년 36억9900만원보다 9000만원(2.4%) 줄어든 수치다. 정 회장은 급여는 전년과 동일하게 받고, 상여·성과급을 9000만원 적게 받았다.

정 회장의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 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도 지난해 이마트에서 17억6700만원씩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12억9800만원(42.3%) 줄어든 금액이다. 이 총괄회장 부부는 전년 대비 급여는 적게 받고 성과급은 받지 않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판결로 2000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일궜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매출 29조209억원, 영업이익은 4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 2023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낸 후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1년 간의 쇄신 끝에 이뤄낸 성과다.

신세계 관계자는 "회장단의 이번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