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여파로 삼성SDI의 주가가 3년 만에 70% 넘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삼성SDI의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강행 시점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된다.
18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SDI는 시설자금 4541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1조5460억원 등 총 2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 발표가 있었던 당일 삼성SDI의 주가는 6% 이상 급락한 19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저점이자 지난 2021년 8월에 기록한 고점인 82만8000원 대비 약 75%의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자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LS증권 정경희 연구원은 “이번 유증으로 삼성SDI는 약 5조원으로 추정되는 올해 자본적 지출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이미 보유 중인 매각 가능한 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 펀딩 방식을 취한 점은 주식 투자자 관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짚었다.
이번 삼성SDI의 증자 규모가 크고 유상증자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금감원은 중점심사에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유상증자 심사 방향을 공개한 금감원이 실제 관련 절차를 밟는 것은 처음이다.
금감원은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 △재무위험 과다 △주관사의 주의의무 소홀 등 대분류와 7가지 소분류에 따라 중점심사 유상증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하는 경우 유상증자의 당위성과 의사결정 과정, 이사회 논의 내용, 주주 소통계획 등 기재 사항을 집중 심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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