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푸른생선을 비롯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해산물이 아동의 행동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산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아이들은 더 나은 친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유럽 영양학 저널'을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고등어, 연어, 새우, 미역과 같은 해산물을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섭취하면 아이들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주일에 2회 이상 해산물 섭취, 반사회적 행동 위험 낮춰
연구진은 1991~1992년 출산 예정이었던 영국 임신부 1만 4541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이후 출생한 아이들이 8세가 됐을 때 IQ 검사를 실시했으며, 7세와 9세에 각각 '강점 및 어려움 설문(SDQ)'을 시행했다. SDQ 검사는 친사회적 행동, 과잉행동, 또래 관계 문제 등을 평가하는 도구다.
보호자들은 아이들의 해산물 섭취 빈도를 기록하는 설문을 작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해산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아이들, 두 번째 그룹은 주당 190g 미만을 섭취한 아이들, 세 번째 그룹은 주당 190g 이상을 섭취한 아이들이었다.
연구 결과, 7세에 해산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아이들은 주당 190g(약 2회분)을 섭취한 아이들보다 반사회적 행동을 보일 위험이 35% 더 높았다. 9세가 됐을 때도 43% 더 높은 위험을 보였다. 권장량보다 적게 먹은 아이들도 반사회적 행동 위험이 증가했다.
IQ에 대해서는 불확실, 친사회적 행동 연관
연구진은 해산물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 요오드, 셀레늄 등의 영양소가 아이들의 행동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IQ에는 해산물 섭취량이 적거나, 수은과 기타 독소의 부작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뇌세포 재생에 중요한 DHA 섭취량도 집중 조사했다. DHA는 인지능력, 기억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특히 성장기 아동의 두뇌 발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DHA 섭취량은 9세 때 친사회적 행동과 약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산물의 다양한 영양소가 특정 단일 영양소보다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해산물은 아이들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연구진은 일주일에 최소 2회(총 190g 이상) 해산물을 꾸준히 섭취하면 아이들의 공감 능력, 협력 태도, 이타심과 같은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Copyright ⓒ 뉴스클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