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에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수비의 ‘핵’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으로 인한 새로운 수비 조합의 구축이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B조에서 2위(승점 11) 이라크, 3위(승점 9) 요르단에 여유 있게 앞선 상황 선두(4승 2무·승점 14)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이번 2연전에서 2연승을 거둔다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조 1~2위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직행 출전권을 거머쥔다. 아울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이번 2연전 상대가 한국(FIFA 랭킹 23위)보다 상대적 약체인 오만(80위), 요르단(64위)이고, 홈에서 치르는 2연전인 만큼 조기 월드컵 본선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른 상황인데. 바로 수비의 핵 김민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탓이다. 김민재는 앞서 15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결국 이번 2연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후 17일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 대신 김주성(25·서울)을 대체 발탁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김주성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A매치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한국으로선 이번 2연전이 3차 예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김민재의 존재에도 3차 예선 6경기서 5실점이나 내주며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했다. 특히 최근 3경기서는 매 경기 실점을 내주며 승점 3을 따냈지만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중앙 수비수 중 한 자리는 김민재가 붙박이로 자리 잡은 가운데 김영권(35·울산), 정승현(31·알와슬), 조유민(29·샤르자)이 번갈아 홍명보 감독의 시험대에 올랐다. 결국 지난해 열린 B조 3차전부터 왼쪽 중앙 수비수로 김민재, 오른쪽 중앙 수비수로 조유민이 낙점 받아 수비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김민재의 이탈로 한국은 새로운 수비 조합을 구상해야 한다. 김민재의 이탈은 큰 부담이 되지만,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실전에서 시험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간 홍명보 감독은 오른발잡이인 김민재가 왼쪽에 섰을 때는 오른쪽에 오른발잡이 선수를 기용했다. 왼발잡이인 김영권이 출전했을 당시엔 김민재가 오른쪽 중앙 수비수를 소화했다. 만약 홍명보 감독이 왼쪽 중앙 수비수에 왼발잡이인 권경원을 기용한다면, 오른쪽 수비수엔 조유민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오른쪽 수비수 자리를 두고 정승현과 김주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훈련 컨디션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승현과 김주성 역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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