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의 김민재 부상 관련 바이에른뮌헨 발언이 황인범 소집과 관련한 네덜란드 매체 반응과 맞물려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염으로 3월 A매치 차출이 불발됐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김민재가 대표팀에 소집될 거라 밝혔지만 지난 주말 경기를 앞두고 뱅상 콩파니 감독이 김민재의 부상 소식을 알리며 김민재가 몇 주 동안 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실제로 김민재는 우니온베를린과 주말 경기에 불참했다.
관련해 홍 감독은 지난 17일 훈련 전 인터뷰에서 바이에른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과 마찬가지로 우리 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이 바이에른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결과적으로 중요한 스케줄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해야 한다.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있었다. 우린 그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그 선수를 지금 팀에 넣어서 경기하는 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기 때문에 과감하게 배려해서 휴식을 줬다”라며 바이에른이 선수 보호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독일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해 유수의 매체는 홍 감독이 바이에른을 비판했다며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할 때 대표팀과 클럽 사이에 부상 관련 갈등이 계속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홍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홍 감독이 말한 것과 반대 이유로 비판받고 있다. 홍 감독은 이번 A매치를 앞두고 황인범을 차출했고, ‘황인범은 한동안 부상으로 페예노르트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는데, 선수와 대화를 나눈 결과 3월 A매치에는 출장이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황인범은 지난 주말 경기에 선발 출장해 전반전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그럼에도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들도 있었다. 페예노르트 연고지인 로테르담의 공영 방송 ‘RTV Rijnmond’의 데니스 크라넨버그 기자는 ‘팟캐스트 페예노르트’에서 “황인범이 한국 대표팀에 소집된 건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뛰지 못했다가 이제 막 돌아왔는데 바로 비행기로 날아가야 한다”라며 황인범이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혹사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팟캐스트에 함께 출연한 판에르셀 역시 “대표팀과 소속팀 문제는 수년 동안 나를 괴롭혔다. 선수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면서 대표팀에 가는 경우는 없다. 클럽은 연봉을 지불하는데, 선수는 대표팀에 가서 부상을 입고 돌아온다. 선수가 국가를 대표해 뛰고 싶어하는 걸 이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라며 대표팀도 선수 부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시사했다.
사실 선수 관리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다. 소속팀은 선수를 소유한 책임을 다해야 하고, 대표팀은 그 선수를 차출할 수 있는 만큼 선수 관리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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