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가나아트컬렉션 특별전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를 이달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소문본관 2층 가나아트컬렉션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80~90년대 한국의 사회 현실을 반영한 민중미술과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한다.
광복 이후 80년이 흐른 오늘, 대한민국 인구의 95%는 광복 이후 출생한 세대다. 그들은 직접적인 경험이 아닌 기록과 교육을 통해 광복 전후의 역사를 접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거대담론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가려졌던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맥락과 개인의 서사를 탐구하며 시대적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전시는 네 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그 속에서 살아간 개인들의 서사를 다룬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을 주제로 고난과 희생의 역사를 살펴본다. 이어지는 두 번째 파트에서는 6.25전쟁의 참혹함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루며, 세 번째 파트에서는 전쟁 이후 지속된 분단이 초래한 비극과 사회, 정치적 이슈를 성찰한다. 마지막 네 번째 파트에서는 전쟁과 갈등을 넘어 평화로운 공존을 그려낸 작품들을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탐색해 본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40~50년대 저항과 극복의 의지를 담은 시와 함께 구성되어 시대적 울림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독립을 염원하는 간절한 목소리, 전쟁의 잔인함, 이념 대립의 아픔을 담은 시 구절이 작품과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권순철, 김인순, 김정헌, 노순택, 노재운, 류인, 박희선, 손장섭, 송창, 신미정, 신학철, 이반, 이세현, 이용백, 이응노, 임흥순, 전소정, 함경아, 히카루 후지이(Hikaru Fujii) 등 총 19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회화, 한국화, 드로잉&판화, 사진, 조각, 설치, 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이 매일 오후 2시에 운영된다. 또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무료 전시 해설을 상시 이용할 수 있다.
1919년 일본 도쿄에서 조선 유학생들이 발표한 2.8 독립선언서에는 “우리 겨레는 오랜 역사 속에서 문화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었다. 비록 지난 시절 불행한 시간을 겪었으나, 우리는 반드시 자유와 민주주의 위에서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라는 선언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정신을 기리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앞선 세대의 희생과 노력의 결실임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번 특별전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가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화해의 미래를 향한 희망을 공유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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