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농수산물시장·남대문시장서 운영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을 위해 화재순찰로봇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본부는 2023년 12월부터 작년 3월까지 화재순찰로봇을 시범 운영해 효과성을 확인하고 올해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시범 운영 기간 화재순찰로봇의 열화상카메라로 85건의 화재위험 요인(50도 이상)을 미리 감지해 시장 관계인에게 경고 알림을 발송, 적절한 안전조치가 취해지게 했다.
또한 시장상인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0%인 140명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순찰로봇이 있어 안심된다'며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올해는 2월부터 12월까지 상반기 마포 농수산물시장, 하반기 중구 남대문 전통시장 등 2곳에서 차례로 운영한다.
로봇은 자율주행, 열 감지, 화재판별, 고체 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 조준 분사 등의 기능을 갖췄으며 화재 순찰, 화재위험 경고·화재경보, 초기 소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순찰 도중 화재가 감지되면 즉시 시장 자율소방대에 화재경보를 전송하고 자동으로 119에 화재 신고를 하는 동시에 초기소화를 실시한다.
화재가 아닌 이상고온 등 화재위험 요인을 감지한 경우는 다음 날 아침 일일 순찰결과보고서를 시장 자율소방대에 제출해 자율소방대의 화재 예방활동 및 안전조치로 이어지게 한다.
로봇과 시장 자율소방대, 소방서의 유기적인 화재 대응체계 운영을 위해 민·관·로봇 합동 소방훈련도 시장별로 진행한다.
서울시는 보완할 부분을 발굴·개선해 화재순찰로봇 운영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 전통시장에서는 연평균 27건의 화재가 발생해 평균 7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특히 시장 영업 종료 후 상인이 없는 심야시간대(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6시)에는 상인이 있을 때보다 1.2배 많은 불이 났고, 재산 피해도 43배 컸다.
권혁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예방 분야에 첨단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시민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로봇의 역할이 부분적인 만큼 시장 관계인은 자율적인 안전관리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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