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 전환…‘시험대’ 오른 오너3세

보령,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 전환…‘시험대’ 오른 오너3세

투데이신문 2025-03-18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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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소재 보령빌딩의 모습 [사진제공=보령]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보령(구 보령제약)이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구조를 새롭게 짰다. 이는 16년 만에 오너 단독 체제로 돌아가는 변화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올해부터 오너3세 김정균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한다. 김 대표는 2022년부터 장두현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장 전 대표가 최근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하면서 단독 체제가 시작됐다.

이와 관련 보령제약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오너 경영인으로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로, 이번 체제 변화가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공동대표 체제에서 경영 경험을 쌓아온 만큼, 경영 전반에 대한 그의 책임은 더욱 커졌다. 지난 2022년 우주산업 진출로 그룹의 방향을 크게 돌렸던 터라 이번 단독대표 체제가 그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투톱체제에서 보령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760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8596억원으로 약 10%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18.3% 증가하며 1조 171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 같은 성장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공동판매 계약, 그리고 항암제 부문의 실적 개선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항암제 시장에서는 ‘젬자’, ‘알림타’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우주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보령제약은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에 약 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2.7%를 확보하며 우주정거장 기반 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투자 단계로, 실제 성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 관계자는 “엑시엄의 우주정거장 진출이 2030년 쯤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후 본격적인 사업 성과가 예상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보령제약이 추진 중인 CDMO와 우주 헬스케어 사업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춘 분야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대표의 지배력 역시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보령홀딩스 내 김정균 대표의 지분율은 22.6%로, 최대 주주인 김은선 회장의 44.93%에 비해 낮다. 향후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는 신사업의 성과를 입증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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