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새론 괴롭힌 ‘사이버렉카’…“혐오 장사, 누가 권리 줬나”

故 김새론 괴롭힌 ‘사이버렉카’…“혐오 장사, 누가 권리 줬나”

이데일리 2025-03-18 10:5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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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배우 故(고) 김새론이 생전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 영상에 고통받아왔다는 점이 알려지며 그 배경으로 사이버렉카(래커)가 지목됐다. 이들의 행태가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에 대해 ‘심리적 무기징역’을 내리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우 故 김새론. (사진=인스타그램)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리적 무기징역이라고 했는데 사실 유튜버들이 그런 역할을 많이 한다”며 “사이버렉카같은 사람들이 키를 갖고 있다. 그 사람들이 말하고 싶을 때 확 말하고 그래서 여론 조성을 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고 지적했다.


사이버렉카는 이른바 교통사고 현장에 빠르게 달려가는 렉카(Wrecker·견인차)처럼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짜깁기 영상을 만들어 조회 수를 올리는 유튜버를 칭한다.


유 교수는 사이버렉카의 등장 배경으로 법적 공백을 꼽았다. 유 교수는 “유튜버들이 사이버렉카 연합회라는 걸 만들어 자신들의 일을 미화했다”며 “(유튜브는) 어떤 법에 있어서도 정확하게 단죄되지 않는데 사이버 렉카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비즈니스 모델을 하나로 만든 것이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사이버렉카가 혐오 장사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짜뉴스보다 더 무서운 건 섞어버리는 뉴스다”며 “작은 팩트가 있다고 하면 굉장히 자극적으로 썸네일을 뽑아서 저질 소실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는 해당 내용에 관해 낙인을 찍고 공유하면서 그 영상이 파급효과를 갖는다는 것이다.


앞서 김새론도 사이버렉카의 영상과 악성 댓글로 심각한 고통을 받아왔다는 점이 유족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악성 댓글이) 거의 배설 수준이다”며 “누군가는 ‘돈을 많이 벌 때는 언제고’ 이렇게 말하는데 그 누구에게도 그럴 권리는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나아가면 실정법을 어길 정도의 모욕과 명예훼손, 사자 명예훼손이 난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적 공백이 메워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플랫폼을 규제하는 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독일의 네트워크 집행법은 혐오 관련 표현을 쓴 사람과 플랫폼 두 군데에 책임을 묻고 몇백억 수준이다”며 “플랫폼이 해외에 있더라도 국내법을 잘 만들어 놓으면 일종의 넛지 효과가 생길 것”이리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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